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오는 17일 개장 40주년을 맞는다. 에버랜드는 국내 최초 가족동산의 개념을 담아 지난 1976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황토산지 20만평 부지에 '용인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에버랜드는 원래 국토의 60%가 넘는 척박한 산야를 개발해 숲을 조성하고, 생산적인 자원의 공급원으로 만들자는 '국토개발의 시범사업장'으로 시작됐다. '헐벗은 국토를 푸른 숲으로 가꿔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신념에 따라 1968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이래 묘목 육성을 통한 조림사업, 퇴비 공급원으로 양돈사업, 패밀리랜드(現에버랜드) 조성사업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유실수 개량을 통한 숲 조성과 종돈·영농기술의 보급 등을 통해 개장 원년인 1976년 돼지고기 780톤을 일본으로, 1979년에는 쿠웨이트로 살구넥타 4천 상자를 수출하기도 했다. 특히 '패밀리랜드'는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꿈과 낭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동물원, 식물원, 어린이 놀이터로 구성됐는데 마땅한 여가 시설이 없었던 당시, 패밀리랜드에 설치된 제트열차·데이트 컵·요술집 등 놀이기구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후 사파리월드(1976년), 장미축제와 야간개장(1985년), 눈썰매장(1988년),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1996년) 등 국내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각종 놀이 문화를 선보이며 지난 40년간 국내 여가 문화를 이끌어 온 산실이자 7080세대의 어린 시절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개장 당시 연간 88만명에 달하던 입장객 숫자는 지난해 약 880만명으로 10배 증가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아시아 토종 테마파크 최초로 누적 입장객 2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현재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총 2억2천300만명으로 우리 국민들이 평균 4회 이상 방문한 꼴이다.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에 즈음해 동물, 식물 등 자연 콘텐츠에어트랙션이 결합되어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IT 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테마파크로 독창성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에 21일 오픈하는 '판다월드'는 세계적 희귀동물인 판다 한 쌍을 국내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단순 판다 관람의 개념을 넘어 최첨단 IT 기술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판다 체험관으로 조성됐다.
동물원 입구 지역 7,000㎡(2,100평) 부지에 조성된 판다월드는 총 86대의 첨단 IT 기기를 통해 손님들이 판다의 특성, 서식지, 먹이 등 생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판다 외에도 레서판다, 황금원숭이 등 중국 3대 보호 동물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공간이다.
22일부터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4D VR 체험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VR 체험관에서는 올 초 열린 CES와 MWC 등 세계적인 IT 전시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VR 체험 부스를 20석 규모로 마련, 티익스프레스 등 에버랜드의 인기 어트랙션 영상 컨텐츠를 실감나게 체험하도록 준비했다.
개장 기념일 당일인 17일 아침에는 공연단, 밴드, 캐릭터 등 에버랜드내 각 분야에서 일하는 다양한 근무복을 입은 직원 200여 명이 정문에서 40년간 에버랜드를 사랑해 준 손님들을 위해 감사 세리모니를 갖는다. 또한 특별 제작한 40주년 기념 배지와 레니, 라라, 판다 캐릭터 풍선을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장미축제가 시작되는 내달 5일부터는 특별 멀티미디어 불꽃쇼 '박칼린의 플레이 유어 메모리(Play your memory)'를 새롭게 선보인다.
포시즌스 가든에서 매일 밤 1회씩 약 15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에버랜드의 4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손님들과 함께 파티를 함께 즐긴다는 스토리로, 수천발의 불꽃과 영상, 조명, 음향 등 다양한 특수 효과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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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연 중간에 손님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에버랜드에서 있었던 추억의 영상, 사진들이 테마송에 맞춰 상영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은 "개장 4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를 동물, 식물 등 자연 콘텐츠와 어트랙션이 어우러진 기존 강점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하고 문화가 공존하는 차별화된 테마파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