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팔라' 국내생산 불발에 노조 강력 반발

임단협 강경 투쟁 예고...요구안 14일 확정

카테크입력 :2016/04/12 16:39    수정: 2016/04/12 17:07

정기수 기자

최근 한국GM이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조짐이다.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관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12일 임팔라의 국내생산 포기를 결정한 사측을 향해 "노사간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신뢰를 깬 것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형차, 중대형차 라인업을 갖춘 부평2공장의 생산능력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오는 1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6년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요구안을 확정한 뒤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부평2공장의 중대형차 후속모델 생산요구 등 글로벌 GM의 한국GM 축소에 맞서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쉐보레 '임팔라'(사진=한국GM)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GM이 실시하는 'GMS 레벨 4' 획득, 전임집행부의 2년간의 기간 동안 무쟁의, 2015년 10월 출범한 현 집행부의 내수판매 협조 등 사측에 적극적인 협조를 이어왔다"며 "회사 측의 답변이 임팔라의 국내생산 불가라고 한다면 노조의 선택은 넓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GM에게 한국GM은 무엇인가를 묻고 답을 들어야 하는 때가 왔다"면서 "2016년 임단투가 한국GM의 미래에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에 임팔라 국내 생산의 당위성을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임팔라의 수입 판매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노조 측에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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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일 한국GM은 임팔라를 최종적으로 수입·판매키로 최종 결정했다. 특히 현재 임팔라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효과 등을 누릴 수 있는 수입 판매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사는 최근 2년 연속으로 임단협 무분규 타결의 성과를 이뤘으나 올해는 임팔라 국내 생산 불발에 따른 갈등으로 난항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