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첫 달 성공적"...S6보다 25% ↑

미국서도 30% 늘어…조기 출시 전략 '성공'

홈&모바일입력 :2016/04/12 09:29    수정: 2016/04/12 13:34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가 전작 '갤럭시S6'를 뛰어넘는 출시 초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6S의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갤럭시S7의 출시를 3월 초로 앞당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3월 예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유통 판매량 기준으로 갤럭시S7 시리즈는 갤럭시S6의 판매 첫 달 실적과 비교해 25%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출시된 갤럭시S7의 글로벌 판매량은 출하량 기준으로 1천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갤럭시S7은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대륙별로는 갤럭시S6 출시 첫달보다 미국에서 30%, 서유럽에서 20%, 중국에서 10%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 삼성에게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주목할만하다.

미국 주요 이통사와 유통점은 계절적으로 저조한 1분기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VR 헤드셋 번들 판매와 원 플러스 원(1+1) 판매 등 마케팅을 진행하며 갤럭시S7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지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구입고객에게 단말기 1대를 더 주는 1+1 이벤트를 열고 있다. 2위 AT&T는 이달까지 갤럭시S7을 구입하면 삼성전자의 J550D시리즈 48인치 LED 스마트TV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몇몇 시장에서는 약 50% 높은 판매고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갤럭시S7시리즈는 갤럭시S6와 갤럭시S5이 첫 해에 올린 실적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에서는 예외적으로 완만한 판매고를 올려 전년 대비 큰 상승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0일 서울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7 엣지’, ‘갤럭시S7’ 의 국내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7 시리즈는 곡선형의 뒷면과 돌출부를 최대한 줄인 카메라와 같이 섬세한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손에 감기는 그립감을 향상시킨 모델"이라며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확장가능한 메모리 용량, 방수 기능 및 다소 낮아진 가격으로 소비자 마음을 잡았다"고 말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최근 3년 동안 발표한 플래그십 모델 중에 최고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데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조기출시 효과로 지난 1분기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3조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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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수요 강세에 따른 프리미엄 라인업 부활과 함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와 갤럭시 그랜드 시리즈의 판매 증가에도 눈길이 쏠린다.

프리미엄 제품의 강세는 보급형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에도 여유를 줘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SE의 약세는 삼성에게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강세와 실력 향상을 올해의 위협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