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훈풍' 3월 車 내수 질주...역대 세 번째 최다

생산도 증가세 전환...수출은 신흥국 침체로 감소세 지속

카테크입력 :2016/04/10 11:00

정기수 기자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월별 판매량으로는 역대 세 번째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업체도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전월 대비로도 큰 폭으로 늘어나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 역시 내수 호조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수출은 신흥국 경기 침체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표=산업통상자원부)

1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5.7% 증가한 17만3천982대로 집계됐다. 전월보다는 36.9% 크게 늘었다. 이는 작년 12월(20만457대)과 1995년 12월(17만9천264대) 에 이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최대 판매량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연장 발표 직후인 올 2월부터 전월 대비 내수판매가 증가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 3개월 만에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개소세 인하 정책이 실질적인 내수판매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SM6, 티볼리 에어, 신형 K7 등 신차 효과에 다목적차량의 꾸준한 판매증가가 실적에 기여했다"면서 "업계의 추가 가격 인하 및 특별 판촉도 내수 회복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출은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6% 감소한 26만3천197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37.3% 늘어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40억3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전월 대비로는 34.4% 늘었다. 수출 감소폭이 올 1월 -22.2%에서 2월 -9.4%, 3월 -5.7%로 점차 축소된 탓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중국 및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한국계 완성차의 해외생산분 판매가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4.1% 감소한 21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생산은 내수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난 41만5천175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15.5%↑·수입차 16.8%↑

3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5.5% 증가한 14만6천864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34.5% 급증했다. 개소세 인하 효과와 SM6, 티볼리 에어, K7 등 신차효과에 싼타페, 스포티지 등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가 국산차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차(6만2천166대)는 아반떼, 싼타페, 투싼 등 주력모델의 판매호조 및 아이오닉, EQ900 등의 신차 효과와 출시 이래 최다 판매를 기록한 포터의 호조 등으로 7.2% 증가했지만 국산차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쳐 맏형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기아차(5만510대)는 신형 K7·모하비의 역대 최대판매 기록에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 판매호조가 더해져 19.4% 늘었다. 한국GM(1만6천868대)은 월별 최고 판매기록을 달성한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가 판매를 견인하며 27.6% 증가했다.

SM6(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1만235대)은 SM6 신차효과와 SM7 판매증가 등으로 70.5% 급증하며 내수 탈꼴찌에 성공했다. 쌍용차(9천69대)도 티볼리 에어 신차효과와 렉스턴 판매호조로 17.5% 증가했으나 르노삼성의 급증세에 밀려 내수 최하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한 2만7천118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50.9% 크게 늘어나 1~2월 부진을 딛고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 들어 최다 월간 판매량이다.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15.6%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독일 브랜드가 50.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5천162대)가 다양한 차종이 호조를 보이며 1위 자리를 3개월 연속 수성했다. 이어 BMW(4천317대), 폭스바겐(3천663대), 아우디(2천552대), 랜드로버(1천130대), 미니(1천30대), 포드(1천26대), 렉서스(829대), 토요타(670대), 닛산(614대), 크라이슬러(581대), 혼다(570대), 포르쉐(328대), 푸조(308대), 인피니티(305대), 재규어(305대) 등의 순이었다.

■수출 4.6%↓·생산 0.2%↑

지난달 수출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업체별로도 한결같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10만202대)는 아반떼(2.4%), 액센트(2.9%), 투싼(73.3%) 등 소형차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74.9%), 그랜저(-39.6%), 싼타페(-39.3%) 등 대형차 수출 저조로 전년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기아차(10만5천680대)도 스포티지(55.2%), 카니발(50.5%), 프라이드(14.5%) 증가에도 불구하고 모닝(-27.7%), K5(-44..0%), 쏘렌토(-41.2%) 감소가 더 크게 작용하며 1.8% 줄었다.

한국GM(3만9천306대)은 신형 스파크(5.1%), 말리부(199.5%)의 수출은 늘었지만 캡티바(-42.7%), 크루즈(-59.7%) 수출이 어려움을 겪으며 4.3% 감소했다. 르노삼성(1만4천2대)도 닛산 위탁생산차(로그)의 수출(28.9%) 호조에도 불구하고 QM5 수출 감소(-84.7%)의 영향으로 8.7% 줄었다. 쌍용차(3천941대) 역시 티볼리(37.1%) 수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코란도(-56.9%), 렉스턴(-28.0%) 등의 수출 저조로 23.5% 감소했다.

반면 생산의 경우는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개소세 인하 효과, 신차 출시 등으로 내수가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0.2% 늘었다. 현대차(16만9천877대)는 내수판매 증가에도 수출 감소가 더 크게 작용하며 전년동월 대비 0.6% 줄었다. 기아차(15만7천234대)는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1.9% 증가했다.

한국GM(5만1천846대)은 큰 폭으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지만 신흥국 수출 저조로 인해 3.9% 감소했다. 르노삼성(2만2천653대)은 SM6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에 로그의 미국 수출 증가가 더해져 10.0% 늘었다. 쌍용차(1만2천766대)는 티볼리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출 감소로 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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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1분기(1~3월) 내수판매는 42만4천491대로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다. 이중 국산차는 36만1천2대, 수입차는 6만3천489대로 각각 5.7%,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65만4천494대로 10.8% 급감했고 생산도 106만8천526대로 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