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월별 판매량으로는 역대 세 번째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업체도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전월 대비로도 큰 폭으로 늘어나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 역시 내수 호조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수출은 신흥국 경기 침체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5.7% 증가한 17만3천982대로 집계됐다. 전월보다는 36.9% 크게 늘었다. 이는 작년 12월(20만457대)과 1995년 12월(17만9천264대) 에 이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최대 판매량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연장 발표 직후인 올 2월부터 전월 대비 내수판매가 증가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 3개월 만에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개소세 인하 정책이 실질적인 내수판매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SM6, 티볼리 에어, 신형 K7 등 신차 효과에 다목적차량의 꾸준한 판매증가가 실적에 기여했다"면서 "업계의 추가 가격 인하 및 특별 판촉도 내수 회복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출은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6% 감소한 26만3천197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37.3% 늘어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40억3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전월 대비로는 34.4% 늘었다. 수출 감소폭이 올 1월 -22.2%에서 2월 -9.4%, 3월 -5.7%로 점차 축소된 탓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중국 및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한국계 완성차의 해외생산분 판매가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4.1% 감소한 21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생산은 내수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난 41만5천175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15.5%↑·수입차 16.8%↑
3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5.5% 증가한 14만6천864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34.5% 급증했다. 개소세 인하 효과와 SM6, 티볼리 에어, K7 등 신차효과에 싼타페, 스포티지 등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가 국산차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차(6만2천166대)는 아반떼, 싼타페, 투싼 등 주력모델의 판매호조 및 아이오닉, EQ900 등의 신차 효과와 출시 이래 최다 판매를 기록한 포터의 호조 등으로 7.2% 증가했지만 국산차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쳐 맏형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기아차(5만510대)는 신형 K7·모하비의 역대 최대판매 기록에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 판매호조가 더해져 19.4% 늘었다. 한국GM(1만6천868대)은 월별 최고 판매기록을 달성한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가 판매를 견인하며 27.6% 증가했다.
르노삼성(1만235대)은 SM6 신차효과와 SM7 판매증가 등으로 70.5% 급증하며 내수 탈꼴찌에 성공했다. 쌍용차(9천69대)도 티볼리 에어 신차효과와 렉스턴 판매호조로 17.5% 증가했으나 르노삼성의 급증세에 밀려 내수 최하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한 2만7천118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50.9% 크게 늘어나 1~2월 부진을 딛고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 들어 최다 월간 판매량이다.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15.6%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독일 브랜드가 50.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5천162대)가 다양한 차종이 호조를 보이며 1위 자리를 3개월 연속 수성했다. 이어 BMW(4천317대), 폭스바겐(3천663대), 아우디(2천552대), 랜드로버(1천130대), 미니(1천30대), 포드(1천26대), 렉서스(829대), 토요타(670대), 닛산(614대), 크라이슬러(581대), 혼다(570대), 포르쉐(328대), 푸조(308대), 인피니티(305대), 재규어(305대) 등의 순이었다.
■수출 4.6%↓·생산 0.2%↑
지난달 수출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업체별로도 한결같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10만202대)는 아반떼(2.4%), 액센트(2.9%), 투싼(73.3%) 등 소형차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74.9%), 그랜저(-39.6%), 싼타페(-39.3%) 등 대형차 수출 저조로 전년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기아차(10만5천680대)도 스포티지(55.2%), 카니발(50.5%), 프라이드(14.5%) 증가에도 불구하고 모닝(-27.7%), K5(-44..0%), 쏘렌토(-41.2%) 감소가 더 크게 작용하며 1.8% 줄었다.
한국GM(3만9천306대)은 신형 스파크(5.1%), 말리부(199.5%)의 수출은 늘었지만 캡티바(-42.7%), 크루즈(-59.7%) 수출이 어려움을 겪으며 4.3% 감소했다. 르노삼성(1만4천2대)도 닛산 위탁생산차(로그)의 수출(28.9%) 호조에도 불구하고 QM5 수출 감소(-84.7%)의 영향으로 8.7% 줄었다. 쌍용차(3천941대) 역시 티볼리(37.1%) 수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코란도(-56.9%), 렉스턴(-28.0%) 등의 수출 저조로 23.5% 감소했다.
반면 생산의 경우는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개소세 인하 효과, 신차 출시 등으로 내수가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0.2% 늘었다. 현대차(16만9천877대)는 내수판매 증가에도 수출 감소가 더 크게 작용하며 전년동월 대비 0.6% 줄었다. 기아차(15만7천234대)는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1.9% 증가했다.
한국GM(5만1천846대)은 큰 폭으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지만 신흥국 수출 저조로 인해 3.9% 감소했다. 르노삼성(2만2천653대)은 SM6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에 로그의 미국 수출 증가가 더해져 10.0% 늘었다. 쌍용차(1만2천766대)는 티볼리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출 감소로 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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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1분기(1~3월) 내수판매는 42만4천491대로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다. 이중 국산차는 36만1천2대, 수입차는 6만3천489대로 각각 5.7%,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65만4천494대로 10.8% 급감했고 생산도 106만8천526대로 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