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차업계의 국내시장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연장된 2월 반등에 성공한 뒤 각사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내수 증가세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신흥국 침체 등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줄어 향후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남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 5개사의 지난 3월 내수 판매량은 14만8천848대로 전년동월 대비 17.0%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7.2% 증가한 6만2천166대를 판매했다.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세에 머물렀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늘어난 8천753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다만 또 다른 볼륨모델인 쏘나타와 그랜저 판매량은 7천53대, 4천550대로 각각 전년동월 대비 17.6%, 35.3% 줄었다.
올 초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천250대가 팔려 2월(1천311대)에 이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는 2세대 제네시스(DH)가 3천289대, EQ900가 3천570대 판매되는 등 총 6천859대가 판매됐다. 특히 EQ900의 경우 1월(2천164대)과 2월(2천476대) 2개월 연속 2천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3천대 판매고지도 훌쩍 넘기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RV(레저용차량) 차종도 싼타페와 투싼이 각각 7천245대, 5천202대가 팔리며 호조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510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9.4% 크게 늘었다. 차종별로는 신형K7이 6천256대(구형 포함) 판매되며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역대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두 달 연속 경신했다. 쏘렌토는 전년동월 대비 10.0% 증가한 7611대가 팔리며 기아차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모하비도 2008년 1월 첫 모델을 선보인 이래 역대 월간 최다인 1천929대가 판매돼 실적에 기여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27.6% 급증한 1만6천868대를 판매했다. 2002년 출범 이후 3월 실적으로는 최대치다. 스파크가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스파크는 지난달 9천175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87.7% 급증했다. 스파크는 기아차 모닝(7천215대)를 제치고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2개월 연속 수성했다.
임팔라는 전월 대비 60.1% 늘어난 2천9대가 판매됐다. 트랙스도 지난달 7.9% 증가한 1천2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전월 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을 늘리며 내수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만235대로 전년동월 대비 70.5% 늘었다. SM6가 6천751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판매가 본격화된 SM6는 현재 2만대가 넘는 계약 건수를 달성했다.
SM7도 62.7% 증가한 594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반면 SM5는 64.3% 감소한 867대가 판매돼 하위 차종으로의 간섭 효과가 우려되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지난달 초 출시한 티볼리 에어가 기존 티볼리와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7.5% 증가한 9천69대다. 티볼리 에어는 누적 계약대수가 3천500대를 넘어섰다. 티볼리 브랜드 전체 계약 물량도 8천500대를 넘겼다. 렉스턴(64.8%↑), 코란도 스포츠(8.2%↑) 등 SUV 주력 모델들의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SM6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판매 기세에 밀려 내수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지난달 국산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총 64만5천657대로 전년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1월(-14.2%), 2월(-4.4%)에 비해 완화되는 추세다. 현대차(37만712대)는 2.2%, 기아차(21만7천726대)는 7.1% 줄었다. 한국GM(3만9천276대)과 르노삼성(1만4천2대), 쌍용차(3천941대)도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감소폭은 각각 4.4%, 8.7%, 2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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