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이전 놓고 구조조정設...현대차그룹 "사실 무근"

현대로템·위아 의왕行...사업 효율성 강화·한전부지 공사 이주 탓

카테크입력 :2016/03/28 11:29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로템과 현대위아가 경기도 의왕 연구소로 이전한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 차량과 무기를 만드는 현대로템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을 떠나 경기도 의왕연구소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철도, 플랜트, 중기사업부, 구매, 지원 등을 맡고 있는 총 500여명의 인원이 의왕연구소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전을 놓고 사무직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고려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불거진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천9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실제 올 초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현대로템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건 지난 2005년 500명 인력 축소에 이어 10년 만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이번 이전은 구조조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B2B(기업 간 거래)기업 특성상 기술센터 등이 있는 의왕연구소로 이전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이전은 영업과 구매, 연구소 지원조직 간에 유기적인 협업으로 사업 진행 의사결정을 신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도 내달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서 의왕연구소로 옮겨가 현대로템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된다. 현대로템과 방위산업 부분의 합병 가능성도 불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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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삼성동 한전부지 공사 시작으로 인해 입주 계열사들이 불가피하게 빠져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위아의 사옥 이전은 구조조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올 연말께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105층 높이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착공에 들어간다. 기존 한전 건물 철거에 앞서 입주해 있던 현대위아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제철, 현대파워텍 등 6개 계열사는 차례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