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째를 맞이한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가 2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제주 ICC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역대 최다인 6만여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8일 개막당일에는 전년(1천221명)보다 약 350% 늘어난 4천323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엑스포 기간동안 열린 일반 전기차 시승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시승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닛산, BMW 등 5개 업체에 따르면 “각 부스마다 하루 150명 가량 차량 시승 신청을 했다”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사전 시승 신청이 일찌감치 마감되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업체와 차종 상관 없이 전기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의미다.
■조직위-업체, 업체간 MOU 활발히 이뤄져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의 가장 큰 성과는 행사 기간동안 다수의 MOU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조직위 뿐만 아니라 업체간 MOU도 이뤄졌다. 이같은 협력은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동안 MOU 체결 소식을 끊임없이 전했다. 조직위 MOU에 임한 곳은 국제녹색섬포럼, 에너지 포럼, 계명대학교, 광주 그린카진흥원, 카이스트, 대구전기차생산 테마클러스터사업단, 한국도시설계학회 등이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엑스포 기간동안 GS리테일과 전기차 인프라 사업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전기차 사용이 많은 제주도 지역 GS25 편의점을 시작으로 지역별 전기차 보급 추이에 맞춰 전국 GS25와 GS수퍼마켓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엑스포 기간동안 새안 ED-1 스포츠 전기차와 중국 JAC iEV6S 전기 SUV를 전시한 쎄미시스코는 서울시 ‘G드라이브’ 추진단과 함께 전치가 및 충전기 보급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최근 전기차, 친환경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G밸리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 최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강화한 국내 반도체 회사 쎄미시스코는 G드라이브 추진단과 함께 서울시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중소업체 홍보의 장 역할 '톡톡'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전기차엑스포 부대행사인 ‘EV PR쇼’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전기차 관련 중소업체들의 성장 동력을 마련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19일 열린 EV PR쇼에는 대경엔지니어링, 쎄미시스코, 이엔테크놀러지, 브라이선 EV코리아, 그린파워, 지오라인, 형제파트너, 에스유 모터스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개발중인 농업용 전기차, 전기버스 양산 계획, 전기차 충전 최신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대경엔지니어링과 형제파트너는 자사의 주력상품으로 농업용 전기차를 소개했고, 쎄미시스코와 에스유 모터스는 향후 판매예정인 전기 SUV와 전기버스의 가능성을 중점으로 부각시켰다. 그린파워와 지오라인 등은 전기차 충전 컨설팅 서비스와 무선충전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매해 열리는 엑스포 행사마다 EV PR쇼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업체들을 초청해 업체별 성장 가능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EV PR쇼는 업체간 협업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농업용 전기차 메이커 형제파트너의 경우,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업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폭발 가능성이 높은 납산 방식의 배터리 대신 리튬 이온 배터리를 활용해 차량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김정완 형제파트너 대표의 계획이다.
■전시회 동선 논란, 초청인사 잡음 아쉬워
막을 내린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전기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숙한 행사 진행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드러냈다.
엑스포 조직위는 개막 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참석 소식을 담은 보도자료를 전했다가, 하루만에 취소했다. 엑스포 개막을 불과 사흘여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관심을 모았던 테슬라 임원의 참석도 결국 무산됐다. 조직위는 개막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초청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지만, 내부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조직위가 사전 준비 없이 초청인사 선정에만 너무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시회 동선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국제컨벤션센터 3층에 위치한 현대차 부스의 경우, 엑스포 입장 티켓이 없어도 관람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한국닛산, BMW, 르노삼성, 기아차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엑스포 티켓을 소지해야 입장할 수 있는 5층 홀 내부에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특정 업체 특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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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하나뿐인 전기차엑스포인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올해 3회째로 아직 자금이나 인력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따라서 대외적인 위상에 걸맞는 엑스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3회 엑스포 행사를 기획하는 동안 초청인사 등의 문제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초청 인사 규모를 떠나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전기차 업계의 진정한 ‘다보스 포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