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마스터하지 못하면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 디지털 변혁 시기에 회사 외부의 데이터까지 비즈니스에 활용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김대준 인포매티카 아시아태평양 마스터데이터매니지먼트(MDM) 총괄 전무의 말이다. 그는 아마존, 알리바바, 라쿠텐 같은 회사가 강력한 데이터 플랫폼에 힘입어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기업의 디지털화 바람은 전세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다. 유통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통합하는 옴니채널로 디지털화에 나섰고, 제조, 금융, 공공 등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변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전무는 “소비자가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구매를 결정하고, 과도한 정보 속에서 자신과 관련된 정보만 취합하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서비스 불만족을 기업 외부에서 즉각 표출하고, 기업에서 이에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등 로열 고객층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고객 소통 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늘었고, 잘게 쪼개진 그룹사의 고객 채널까지 모두 관리해야 한다”며 “관계사에서 느낀 불만족이 그룹사 전체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데, 유통, 금융, 공공 등 산업을 불문하고 일관성 있게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디지털화를 부추기는 요소에 대한 설명이다. 각 요소는 모두 데이터와 관련된다. 데이터만 잘 모은다면 손쉽게 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는 “관련 데이터가 회사 밖 애플리케이션에서 90%이상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외부 데이터를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은 고객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깜깜이 비즈니스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데이터는 소비자를 붙잡아두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데이터의 힘를 증명한다. 김 전무는 아마존의 대시, 에코 같은 디바이스가 소비자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고속 물류서비스와 연결돼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마존 대시는 말과 바코드 스캔으로 필요한 물건을 집에서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고, 다음날 배송을 받게 해준다”며 “아마존은 대시를 통해 주문, 재고관리와 공급망관리를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전자책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커머스 전체로 확장했고, 클라우드서비스, 전자제품 제조, 물류 등까지 하고 있다”며 “아마존의 정체는 궁극적으로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회사다”고 강조했다.
각 기업 조직에서 데이터를 다룰 만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은 IT조직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CIO의 조직은 데이터와 무관한 경험으로 유지됐다. IT조직은 네트워크와 인프라 관리, 애플리케이션 전문가 등으로 꾸려졌다. IT조직은 데이터에 대해 큰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채널별 데이터를 모으고, 표준화하는 정도만 생각하기 쉽다. 기업이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고도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같은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IT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기업 비즈니스 한가운데 놓는 과정이 오늘날 기업 디지털 변혁이다.
김 전무는 세계 1위 면세사업회사인 DFS그룹의 디지털화를 데이터 정복 모범사례로 들었다. DFS그룹은 회사의 모든 팀이 IT기술을 어떻게 사업에 써야하는 지 높은 이해도를 보인다고 한다. IT솔루션의 기능 자체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실제 담당업무에서 어떻게 쓰일 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그는 “DFS의 상품 데이터 모델링 프로세스를 보면, 온라인 구매담당과 오프라인 구매담당자가 데이터 모델링 지원팀과 연결돼 있다”며 “DFS그룹의 모든 프로세스별로 데이터 담당자와 현업 담당자, IT담당자가 어떻게 일하는 지 세세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테고리 관리의 경우 국가마다 특정 상품에 대해 규제를 하고 있어서, 카테고리 관리 프로세스에 정부규제팀이 들어가 데이터를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커스토머 360 뷰(customer 360 view)’란 개념을 설명했다. 기업 외부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는 “고객을 중심으로 보면 비즈니스, 가족, 사회 등 세 갈래의 관계망이 있다”며 “기업은 주로 고객의 비즈니스 영역과 가족 영역의 약간을 알고 있는데, 사회망에 대한 이해까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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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데이터 마스터링이란 고객 중심의 모든 갈래를 바라보는 그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커스토머 360 뷰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해하면 어느 영역으로든 빠르게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포매티카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온 데이터 통합, 데이터 표준, MDM 등의 제품으로 고객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