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전설', 앤디 그로브 前 인텔 CEO 별세

IT업계 신화적 인물, 각계각층 애도 물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3/22 14:37    수정: 2016/03/22 14:46

인텔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이끈 전설적인 인물, 앤디 그로브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21일(현지시간)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성명을 내고 “앤디 그로브의 죽음에 우리는 큰 슬픔에 빠졌다”며 “그는 불가능한 일들을 만들었고 여러 세대에 걸쳐 기술자, 기업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애도했다.

인텔의 역사는 사실상 앤디 그로브와 함께 했다.

그는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 두 창업자에 이어 곧바로 인텔에 합류했다. 스타트업 시절부터 인텔의 성장을 지켜보고 직접 힘을 불어넣은 인물이다.

그는 이후 1979년 인텔 사장직에 오른데 이어 1987년 최고 자리인 CEO까지 올랐다.

CEO 직에서 내려온 이후로는 지난 2005년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치하에서 미국에 난민으로 건너간 앤디 그로브는 뉴욕시립대와 UC버클리를 나왔다.

이후 페어차일드 반도체에서 일하다 1968년 인텔 설립 당시 초기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인텔 초기부터 세계 반도체 업계에 족적을 남기며 IT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영 성과도 대단했다. 인텔의 연매출을 19억달러에서 26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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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는 트윗을 통해 “앤디 그로브는 전세계 테크놀로지 업계의 거인 중 하나”라면서 “그는 조국을 사랑했고 지금의 미국을 만든 인물”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거물급 벤처 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센과 벤 호로위츠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위대한 회사를 키워낸 인물”, “나의 스승이자 영웅, 그리고 최고의 CEO”라는 표현을 남기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