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연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인간 뺨치는 창의적인 수를 선보이면서 경기를 관전한 수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승부를 통해 어떤 것을 얻었을까?
하사비스는 16일(현지 시각) 구글 공식 블로그에 ‘서울에서 알파고와 함께 배운 것(What we learned in Seoul with Alphago)’란 글을 통해 이번 대국을 통해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우쳤다고 밝혔다.
첫번째 그가 꼽은 것은 인공지능으로 다른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발견했다는 점이었다.
하사비스는 “알파고는 바둑판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인간들은 두지 않거나 고려하지 않도록 훈련받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은 알파고 같은 기술을 이용해 다른 영역에서 사람들이 보지 않은 해결책을 발견하는 데 굉장한 잠재력을 갖게 된다고 하사비스가 주장했다.
그가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모든 것이 인간의 성취’란 점이었다. 알파고 역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기술이란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와 관련해서 하사비스는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국을 통해 서로 실력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알파고가 2국에서 뒀던 37수와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놨던 78수는 1만 번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명수’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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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둘이 서로 대결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회,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했다고 하사비스가 주장했다.
하사비스는 또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의 천재적 재능 덕분에 알파고의 한계도 시험해 볼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앞으로 수 주 동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자세히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