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인공지능 시대 '마스터 플랜' 만든다

서비스발전법 등 관련법 제정…민간 주도 연구소 설립

컴퓨팅입력 :2016/03/09 12:00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정부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마스터 플랜 수립에 나선다.

우선, 연내에 서비스 산업에서 ICT 활용 촉진과 이에 대한 지원근거를 명시한 ‘서비스발전 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종합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정보기술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연내에 ‘지능정보 사회 플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능정보기술은 기존에 인간만이 가능했던 인지, 학습, 추론 등 고차원적 정보처리 능력을 ICT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IBM의 왓슨이 미국 퀴즈쇼에서 인간을 상대로 압도적 우승을 하며 금융, 의료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일반도로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신러닝, 인공지능, AI, 딥러닝

특히, 구글의 딥마인드 알파고가 지난해 중국의 판후이 2단에 완승한데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글로벌 IT, 제조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분야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분야에서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엑소브레인(지식학습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지능확보), 딥뷰(실시간 영상분석을 통해 의미를 찾는 시각지능 과제) 등 지능정보기술 연구가 시작되고, 기업들도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나 아직 본격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 대국을 계기로, 지능정보 사회 구현을 위한 법제 정비와 기술기반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능 정보산업은 그 특성상, 기술력과 지식 축적 시간이 누적될수록 후발주자가 선발 사업자를 쉽게 따라잡기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정부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지능정보 기술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꼽고, 우리가 시장선도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발굴해 플래그십 R&D 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민간 주도로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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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측은 “우리나라는 아직 지능정보 기술과 관련한 인적, 산업적 기반이 취약하고 지능정보기술 전반에서 선진국 대비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능정보기술 분야는 아직 시장전반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없는 초기단계인 만큼, 우리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제정된다면 정부의 지능정보기술 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