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산하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이 사용자 프로필에서 텔레그램 계정과 스냅챗 계정을 등록하지 못하도록 조치해 주목된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경쟁사를 의식하고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3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사진 공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이 최근 이용자 프로필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웹사이트는 등록할 수 있지만 스냅챗과 텔레그램 계정 등록은 막았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두 메신저를 차단하기 전, 인스타그램에서는 웹사이트나 SNS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넣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텔레그램과 스냅챗 링크는 차단됐다. 링크를 걸려고 하면 인스타그램 한국어 버전에서는 '다른 서비스에 회원님을 추가하도록 요청하는 링크가 Instagram에서 지원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https://image.zdnet.co.kr/2016/03/04/hjan_KJ6Vl1AYswImT6r.jpg)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궁금증을 풀기에는 부족한 답변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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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age.zdnet.co.kr/2016/03/04/hjan_0X5OTL9I8VKJxIH.jpg)
텔레그램측은 3일 자사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블 두로프는 인스타그램이 자사 플랫폼을 타겟팅 한 것이 아니냐는 솔직한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링크드인이나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VK나 페리스코프 링크는 등록할 수 있는데 왜 텔레그램은 되지 않는지 의아해 했다.
그는 또 왓츠앱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도 텔레그램 링크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 "텔레그램이 1억명의 월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하고, 점점 사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스타그램이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프로필에 텔레그램 링크를 등록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자 이를 눈치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