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카메라 업계가 연초부터 플래그십 카메라 신제품을 쏟아내며 들썩이고 있다.
0.01초에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 경기의 특성상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최고급 DSLR 카메라 시장에서 전 세계 사진기자들의 교체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DSLR 시장 라이벌인 캐논과 니콘은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전문가들을 겨냥한 최상위 DSLR 신제품으로 맞붙는다. 올림푸스, 후지필름, 소니 등 카메라 제조사들도 ‘폰카’(휴대폰 카메라) 열풍과 함께 정체된 카메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올림픽 특수에 기대를 걸며 하이엔드 미러리스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8일 캐논은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1D X 마크(Mark) II 글로벌 동시 공개했다. 'EOS-1D X Mark II '는 198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출시 27주년을 맞이하는 캐논 최상위 모델 EOS-1 시리즈의 최신 풀프레임 플래그십 모델로, 전작 ‘EOS-1D X’에 이어 4년 만에 출시된 후속 제품이다.
빠르고 정확한 동체 추적 능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초당 최대 약 16장의 연사, 4K 60p 영상 촬영 등 스틸 및 영상 촬영 모두에서 한층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광학 기술력이 집약됐다.
신제품에는 약 2,020만 화소의 새로운 35mm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으며, 디직 6+(DIGIC 6+)를 2개 사용한 '듀얼 디직 6+(Dual DIGIC 6+)'를 탑재해 현존하는 DSLR 카메라 최초로 초당 최대 약 16장의 고속 연속 촬영을 지원한다.
뷰파인더 촬영 시 초당 약 14연사, 라이브 뷰 촬영 시 최대 초당 약 16 연사 속도를 확보해 올림픽과 같은 역동적인 스포츠 현장에서 최고의 장면이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데 발군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제품은 EOS 시리즈 최초로 4K 60p 영상 촬영과 풀HD 120p 영상 촬영을 지원해 높은 프레임 비율로 고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EOS-1D X Mark II는 오는 4월 출시되며 가격은 미정이다.
앞서 니콘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 최상위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5'를 공개했다. 오는 3월 정식 발매를 앞둔 D5는 지난 2014년 3월 출시된 D4S 이후 2년 만에 공개되는 최상위 모델이다. 고정밀 153 포인트 AF 시스템, 초당 약 12장의 연사 속도로 빠른 동체 포착 능력과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퍼포먼스가 특장점이다.
이 제품은 새롭게 개발한 멀티 CAM 20K 오토 포커스 센서 모듈을 적용해 AF 시스템 성능이 향상됐으며, 화질과 감도 설정에 관계없이 초당 약 12장의 고속연사 촬영이 가능하다. 또 14비트 RAW 촬영에도 최대 200장까지 연속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D5는 유효화소수 2,082만의 새롭게 개발한 니콘 FX 포맷 CMOS 이미지센서와 새로운 화상처리엔진 EXPEED 5를 탑재해 니콘 카메라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의 상용감도인 ISO 102400을 실현했고, 최대 ISO 3280000까지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감도 영역에서도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며 또, 촬상소자의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활용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계조 표현을 할 수 있다.
DSLR 뿐만 아니라 올림푸스와 후지필름, 소니 등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에서도 하이아마추어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카메라 신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올림푸스는 자사 카메라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PEN-F'를 선보였다. PEN-F는 1963년 출시된 세계 최초 하프 프레임 SLR(일안반사식) 카메라 PEN-F의 레트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최신 광학 이미징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후지필름도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겨냥해 'X시리즈' 신제품인 'X프로2'를 공개했다. X프로2는 광학식 및 전자식 뷰파인더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뷰파인더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A6300’을 유럽에서 공개했다. A6300은 지난 2014년 출시된 A6000의 후속 모델로 2천420만화소 이미지 센서에, 0.05초 자동초점(AF) 속도와 초당 11매 고속 연속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는 해는 전통적으로 카메라 업계의 특수로 인식되기 때문에 각 업체들도 이를 앞두고 최상위 플래그십 신제품들을 선보인다”면서 “전 세계 사진기자와 전문가들 사이에 고성능 카메라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카메라 브랜드의 글로벌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지카 바이러스 여파로 올림픽 특수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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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건강에 대한 이슈 때문에 아무래도 흥행에는 많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카메라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카메라를 다루는 전문가들의 참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진행되는 '카메라&포토 이미징 쇼 2016'(CP+)는 신제품 출시를 앞둔 카메라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카메라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