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방통시장 "글로벌 경쟁 가능한 기업 키워야"

주정민 교수 “M&A 활성화 분위기 조성해야"

방송/통신입력 :2016/02/16 18:27    수정: 2016/02/17 08:18

국내 방송통신 시장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규제완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출현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완화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한 플레이어를 양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는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글로벌 융합 환경 하에서의 방송통신 산업 발전방향 모색’이란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강재원 동국대 교수, 정윤식 강원대 교수, 최선규 명지대 교수, 주정민 전남대 교수, 이문행 수원대 교수, 전범수 한양대 교수.

이날 발제자인 강원대학교 정윤식 교수는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외에는 생존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방송산업이 광고만으로는 존재하기 힘든 만큼 모바일 쪽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교수는 “공영방송도 경영의 다각화가 필요한데 수신료 독자 모델로는 생존이 어려운 만큼, 수신료 인상이 동반돼야 한다”면서 “현재의 저가경쟁 구도로는 모든 미디어 산업이 생존, 발전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정 교수는 "한-중 FTA를 토대로, 중국과 방송 콘텐츠를 공동 제작함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까지 묶어 국내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정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이원화 돼 있는 미디어 관련 규제기관을 통합하고, 일원화된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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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위기의 미디어 시장에 대한 해법으로, 수신료 인상, 규제 완화를 통한 광고료 확대, 유료방송 사업자의 낮은 수익율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주 교수는 “국내 방송시장은 매우 협소하고 사업자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구조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업자 육성이 필요하다”며 “미디어 사업자간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는 시장 여건을 조성해 거대 미디어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학교 강재원 교수는 방송요금 인상이 현 방송통신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 교수는 “KBS 수신료나 유료방송 요금 인상이 콘텐츠 제공자에 대한 수익률 배분으로 이어져 경쟁력 높은 콘텐츠가 제작될 것이란 예상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추측”이라며 “시청자 관점에서도 요금 인상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