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이슈로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SK텔레콤과 KT가 이번에는 5G 기술 우위를 주장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이 'MWC 2016'에서 20Gbps 속도의 5G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고 주장한 지 하루만에 KT가 “이미 KT도 확보한 속도”라고 평가절하 하고 나선 것.
KT는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에서 5G 올림픽 준비현황을 발표하고 '홀로그램 라이브', '싱크뷰(Sync View)' 등 실시간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지난 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5G 핵심 규격을 글로벌 벤더들과 확정했다. 또 관련된 시스템과 단말 규격은 올 6월까지 결론짓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2분기 까지는 기술 규격 기반의 5G 시스템 칩을 스마트폰 크기까지 줄일 예정이다.
KT가 SK텔레콤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 하는 부문은 국제 표준화 전에 평창 올림픽만을 위한 규격을 글로벌 벤더들과 협력해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규격 안에 5G 핵심 기술을 담아 해당 규격을 평창만이 아닌 글로벌 표준 규격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KT의 비전이다.
KT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확정하게 될 5G 국제표준 규격보다 빠르게 별도의 규격을 정하고 나선 이유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 위해서다. 현재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도 5G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보다 앞서 기술표준을 주도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오성목 KT 부사장은 “5G 기술과 서비스를 위해 많은 통신사들이 글로벌 사업자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KT는 여러 글로벌 시스템, 단말, 칩 등의 벤더들과 함께 공동 규격을 갖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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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T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20Gbps급 5G 시연과 관련해서는 “20Gbps 속도 기술은 개발이 완료됐기 때문에 (SK텔레콤 20Gbps 돌파 시연을) 세계 최초로 보기 힘들다”면서 “5G 기술의 핵심은 엔드투엔드 망구축과 글로벌 벤더들과 협력이 가능한 5G 규격, 이를 통한 실제 기술 구현이란 점에서 KT가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는 22일 MWC 2016 전시관에서 20Gbps 돌파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14일 밝힌바 있다. SK텔레콤은 LTE보다 약 250배 이상 빠른 5G 시대가 도래하면,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송이나 자율주행 차량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지는 등 고객 경험 혁신의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