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도스게임 2천600개 무료로 제공

고인돌(Prehistorik)2, 황금도끼(Golden Axe), 테트리스, 팩맨, 보글보글(Bubble Bobble), 심시티, 스트리트파이터2, 듄2, 알라딘… 소싯적 게임 좀 해 봤다면 다 알만한 도스(DOS)용 게임들을 이제 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다. 1980~1990년대 출시된 수천가지 도스 게임이 공짜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두고 온라인 디지털 도서관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인터넷아카이브(Internet Archive) 덕분이다. 15일 현재 인터넷아카이브는 공식사이트에서 2천628개의 MS-DOS 게임 항목을 등재하고, 웹기반 도스박스 에뮬레이터로 서비스 중이다.

[☞참조링크: Internet Archive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 링크를 눌러 나타나는 목록에서 마음에 드는 항목을 선택하면 해당 게임을 실행할 도스 화면으로 넘어간다. 상단 중앙에 게임 화면이 표시된다. 화면의 중앙 전원(Φ) 버튼을 누르면 에뮬레이터와 게임 데이터를 내려받은 뒤 실행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아카이브 소프트웨어도서관 분류에서 선택한 MS-DOS 게임 항목 '슈퍼스트리트파이터2' 실행 화면

그 아래에는 게임에 관한 설명과 리뷰 메시지 목록이 이어진다. 설명은 해당 게임의 판매업체, 개발업체, 출시연도, 도스 이외의 구동 플랫폼, 장르, 화면 시점, 테마, 게임의 줄거리와 규칙 등을 포함한다. 설명 영역 오른쪽에는 등재시점, 열람횟수, 관심등록수, 리뷰건수가 표시된다.

인터넷아카이브 측은 방문자들에게 목록에 등재된 게임들을 모두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EM-DOXBOX'라는 에뮬레이터가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인데, 이게 아직 베타 버전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완벽한 작동을 기대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윈도10 파이어폭스 최신 버전 환경에서 시험 삼아 목록 상단에 노출되는 게임을 몇 가지 눌러 본 결과, 고인돌과 같은 고전 게임부터 스트리트파이터같은 비교적 복잡한 게임까지 실행에 별 문제가 없었다. 다른 웹표준 브라우저에서도 무난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게임마다 상이한 조작 방식이 모두 설명되진 않아, 성격이 급한 사람은 이를 파악하는 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일례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듄2' 처럼 마우스로 조작해야 할 것 같은 게임을 즐길 방법을 알아내긴 다소 난해한데, 이 때 일부 리뷰어들의 설명이 유용하다.

인터넷아카이브의 도스게임 서비스가 선보인 시점은 2014년말 또는 2015년초로 추정된다. 이후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의 가짓수도 조금씩 늘고 있다. 약 1년전 이를 소개한 IT미디어 더버지의 보도에서 등재된 도스 게임은 2천400여개였다.

[☞참조링크: You can play nearly 2,400 classic MS-DOS games for free right now]

여기에 닌텐도의 '슈퍼마리오형제' 시리즈처럼 도스용으로 출시된 적이 없는 게임은 당연히 없다. 에픽게임스의 '재즈잭래빗'처럼 제법 유명한 타이틀도 보인다. 캡콤의 액션게임 '메가맨(일본명 록맨)'의 경우 개발업체 이름이 다르게 적혀 있어 관련 정보의 신뢰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아카이브는 원래 1999년 설립됀 이래로 인터넷의 다양한 웹사이트 자료를 보존해 왔다. 특정 사이트의 도메인을 입력하면 그 과거 시점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웨이백머신(wayback machin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