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권에 도전했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피오리나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피오리나는 전날 열린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에서 8명 중 7위에 머물렀다. 득표율은 4.12%였다.
피오리나는 이날 TV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사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피오리나는 사퇴 선언을 하면서 “나의 선거 운동은 거대하고 힘있으며,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복무하는 정치 계급으로부터 이 나라를 되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씨넷은 피오리나의 사퇴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운동의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인 소셜 미디어 인기도 면에서조차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오리나는 2월 현재 트위터나 페이스북 팔로워가 100만 명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500만 명을 훨씬 넘는다.
■ HP CEO 재직 중이던 2001년 컴팩 합병 성사
칼리 피오리나는 HP CEO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컴팩 합병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하지만 이후 실적 부진 여파로 2005년 HP CEO에서 쫓겨났다.
HP를 떠난 칼리 피오리나는 정치 쪽에 눈을 돌렸지만 생각만큼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 상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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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피오리나가 선거에서 패배하는 요인 중 하나로 HP 재직 당시의 리더십 문제를 꼽았다. 이 때 보여준 리더십이 유권자나 정당 지도자들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리 피오리나와 함께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도 경선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7명으로 시작했던 미국 공화단 후보 경선 레이스에는 이제 다섯 명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