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스위치 부진 라우터로 만회

회계 2분기 실적 매출 현상유지…순이익 31%↑

컴퓨팅입력 :2016/02/11 10:22

시스코시스템즈가 라우터와 협업 부문 매출로 스위치와 데이터센터 사업 부진을 만회했다. 라우터 부문 매출 부진을 스위치, 협업, 데이터센터 제품 사업으로 상쇄했던 전분기와 정반대 상황이지만 제품 매출 과반을 여전히 라우터와 스위치, 2개 영역에 의존해 일희일비하는 모양새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시스코는 10일(현지시각) 201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11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현상유지였다. 미국 증시 예상 매출 117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이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31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달러에서 31% 증가한 결과다.

[☞참조링크: Cisco Reports Second Quarter Earnings]

시스코의 분기 매출 119억3천만달러 가운데 지난해 7월 프랑스 회사 테크니컬러에 매각하게 된 셋톱박스 사업 실적을 제외한 수치는 118억3천만달러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숫자다. 해당 매출은 제품 부문 사업으로 88억9천만달러, 서비스 부문 사업으로 29억4천만달러로 구성됐다.

제품 사업 매출 가운데 라우터(NGN Routing), 협업(Collaboration), 서비스사업자비디오(SP Video), 보안(Security) 영역이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기록했다. 라우터는 18억5천만달러(5%↑), 협업은 10억2천만달러(3%↑), 서비스사업자비디오는 5억7천만달러(37%↑), 보안은 4억6천만달러(11%↑)였다.

제품 사업 매출 비중 5위인 무선(Wireless) 영역은 6억1천만달러 가량으로 현상유지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스위치(Switching)와 4번째로 큰 데이터센터(Data Center) 영역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위치 매출은 34억8천만달러(4%↓)였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8억2천만달러(2%↓)였다.

시스코시스템즈 2016 회계연도 2분기 제품별 매출 구성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환경적인 영향에 맞서 사업을 잘 관리해 왔으며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시스코가 단기 사업 성과 측면에서 괜찮은 실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혁신에 투자하는 쪽으로 고객들을 이끄는 2가지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이번 분기 R&D 투자 일환이었던 영국 컨설팅 업체 포트쿨리스, 스트리밍데이터 분석용 데이터베이스 업체 파스트림, 네트워크 보안업체 랜코프 등 기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협업 부문 제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했던 웹RTC 기술업체 아카노 인수도 마쳤다.

시스코의 크고 작은 기업 인수는 여전히 제품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라우터와 스위치 장비에 덜 의존할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스코는 지난 3일에도 재스퍼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IoT)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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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스코는 실적 발표와 함께 150억달러치 자사주매입 계획을 예고했다. IT미디어 리코드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는 앞서 970억달러 규모의 매입 계획을 잡아 놓고 그중 800억달러치 매입을 지난 몇 년 간 실행에 옮긴 상태였는데 이로써 시스코가 향후 170억달러 가량의 자사주매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참조링크: Cisco Soars on $15 Billion Share Buyback 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