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브라우저, 웹 발전에 큰 역할 할 것"

다니엘 아펠퀴스트 W3C TAG 공동의장 전망

컴퓨팅입력 :2016/02/05 20:15    수정: 2016/02/07 12:09

최근 웹기술 표준화 단체의 한 전문가가 미래 웹앱 사용 환경의 발전 가능성을 놓고 삼성전자의 역량과 브라우저의 확산 가능성에 큰 기대를 내비쳐 주목된다. 아직 그 진가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 모질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브라우저 개발사들과 견줄 만하다는 뉘앙스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갤럭시' 브랜드로 출시되는 자사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에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 앱을 '선탑재'해 왔다. 이걸 지난해 '인터넷 포 삼성 갤럭시'라는 이름으로 구글플레이 장터에 등록했다. 자동업데이트 방식으로 최신 버전을 더 쉽게 배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관련기사: 삼성브라우저, 구글플레이에 조용히 입장]

삼성전자가 자체 브라우저 최신 버전을 더 잘 제공할 경우 제품과 웹을 통한 온라인 서비스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 타사 대비 플랫폼 차별화와 생태계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바일을 넘어 TV를 비롯한 다른 플랫폼과의 서비스 일관성도 웹을 기반으로 개선할 수 있다. 앱 명칭도 모바일 기기용 브랜드인 갤럭시라는 단어가 빠진 '삼성인터넷 포 안드로이드'로 바뀌었다.

[☞참조링크: 구글플레이 Samsung Internet for Android]

구글 공식 안드로이드 앱 장터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삼성전자 자체 개발 브라우저 앱. 기존 명칭은 '인터넷 포 삼성 갤럭시'였는데 현재는 '삼성 인터넷 포 안드로이드'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의 유력 인사가 브라우저 개발과 웹기술 표준화 활동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를 주목하며 웹 발전에 큰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를 내비쳐 눈길을 끈다. 호평의 주인공은 W3C 기술아키텍처그룹(TAG)의 다니엘 아펠퀴스트(Daniel Appelquist) 공동 의장이다.

아펠퀴스트 공동 의장의 이름이 낯설게 들리겠지만, 간단히 표현하면 웹 아키텍처라는 개념의 기술적 이슈 대응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와 함께 TAG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TAG는 지난 2001년 2월 웹 아키텍처 관련 기술이슈 대응에 특화된 조직으로 창설됐다. 웹 아키텍처 원칙 합의와 문서화, 일반적인 웹 아키텍처 관련 이슈 해결, W3C 내외 조직간 교차 기술 아키텍처 개발의 조율 지원, 3가지 활동 목적을 갖고 있다.

[☞참조링크: World Wide Web Consortium Process document

그가 지난달 자신의 미디엄 계정을 통해 "삼성 브라우저가 웹의 진화에 대단한 역할(big role)을 할 것 같다"는 언급을 포함한 장문의 글에서 삼성전자를 추켜세웠다.

[☞참조링크: The Big Browser You Haven’t Heard of Yet]

다니엘 아펠퀴스트 W3C TAG 공동의장의 블로그 글. 삼성전자가 수년간 자체 브라우저를 개발하기 위해 들이고 있는 노력과 그 배경이 되는 웹기술 표준화 활동의 이력, 향후 전망을 담고 있다.

자체 브라우저를 탑재해 배포하는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삼성전자밖에 없는 건 아니다. 주류 브라우저 업체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회사들 가운데, 자체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곳은 많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를 주목하라는 아펠퀴스트 공동 의장의 근거는 뭘까.

"첫째, 이(삼성전자의) 브라우저는 모든 신형 삼성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배포된다. 그리고 그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둘째, 이 브라우저는 크로미엄을 통해 서비스워커API, W3C 매니페스트 파일을 사용한 홈화면에 저장하기, 푸시알림 등 몇 가지 핵심 기능을 이어받았는데, 이는 발전된 웹앱을 개발하기 위해 핵심적인 요소들이다."

이걸 풀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는 사람들의 손에서 일상적인 컴퓨팅 장치로 자리잡았다.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상당한 몫이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다. 삼성브라우저는 이런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해 자사 단말기에 배포하는 웹표준 지원 브라우저다. 그 웹표준 지원 수준이 적잖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의 웹표준 기술에 대한 수용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삼성브라우저는 오픈소스 브라우저 크로미엄 기반이다. 크로미엄은 구글이 자사 크롬 브라우저와 나란히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웹표준 대응 수준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크로미엄에 구현된 신기술은 대체로 삼성브라우저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구글이 크로미엄에 없는 기능을 크롬 브라우저에 더하듯이, 삼성전자도 크로미엄에 없는 기능을 삼성브라우저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크로미엄을 변형해 자체 브라우저를 만드는 곳은 삼성전자 외에도 많다. 삼성브라우저가 대단한 이유는 단지 크로미엄 기반 브라우저를 엄청나게 많은 사용자들에게 일괄 배포할 수 있다는 것뿐이란 얘기일까? 물론 아펠퀴스트 공동 의장은 다른 근거도 제시했다.

"삼성은 흔히 하드웨어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웹 기술 개발 분야에 깊게 관여해 왔다. 서비스워커 규격의 편집자 목록을 보라. 구글의 알렉스 러셀과 제이크 아치발드, 그리고 당신은 삼성브라우저 개발팀의 핵심멤버인 송정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삼성은 이것과 다른 W3C 규격 표준화에 핵심적인 참여자였고, 수년동안 담당팀을 꾸려 웹킷과 블링크 프로젝트에 기여해 왔다. 지난 2013년 W3C 연례 TPAC 미팅에서 나는 정기와 모질라의 조나스 시킹과 (발전된 웹앱의 핵심 요소인) 매니페스트 주도형 홈화면에 저장하기 기능의 상호운용성을 시연하기 위한 자리에 참석했다."

간단히 말하면 삼성전자는 브라우저 개발업체로서 단순히 크로미엄 프로젝트의 오픈소스 코드를 가져다 쓰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삼성브라우저만의 차별화된 기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태블릿과 폰 처럼 사람들이 요새 쓰는 웹 디바이스는 지문인식센서같은 생체인식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생체인증 도입은 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없지만 한 손 조작이 필요한 모바일 기기에서 일을 볼 때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삼성브라우저는 비밀번호를 저장하는 인증 절차에 동원되는 지문인식 센서 사용의 선구자다."

이 설명엔 삼성전자가 기기에 탑재한 지문인식센서를 활용하면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더 편리한 웹 브라우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깔려 있다.

아펠퀴스트 공동 의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가상현실(VR) 기술과 웹의 접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VR 기기 전용 브라우저 'VR용 삼성 인터넷'을 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바 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기어 VR 전용 웹 브라우저 공개]

"웹의 또다른 도약이라면 3D그래픽과 가상 환경 분야와의 접목일 것이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오큘러스가 인수된 게 VR 분야가 커질 수 있다는 유일한 데이터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게 웹에서는 뭘 뜻할까? 반복컨대 삼성브라우저 팀은 (오큘러스 기술을 포함하는) 기어VR용 특수 브라우저 '베타'를 개발함으로써 이 영역에서도 앞단에 자리해 왔다. (…중략…) 인터넷 서비스의 3D 및 360º 스트리밍영화와, 웹GL이나 웹RTC같은 발전된 웹 기술을 함께 놓는 걸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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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 브라우저를 사용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자동업데이트 방식을 채택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과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자동업데이트와 (비교적 최신형 디바이스뿐만이 아닌) 광범위한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역량이 현대적인 브라우저임을 보증하는 한가지 기준이다. 이 새로운(삼성)브라우저는 공개적인 앱 장터를 통해 이뤄지는 통상적인 앱 업그레이드 방식을 지원하고, 구형 디바이스에서 작동 가능한 앱으로도 나올 것이다. 이상의 모든 특징과 이 브라우저가 많고 많은 디바이스에 걸쳐 선탑재됐다는 사실을 종합해 보면, 브라우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웹은 계속해 진화할 것이고, 다양한 상호운용성을 갖춘 브라우저의 존재가 진화의 핵심 요소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