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50은 한마디로 '터치를 부르는 차'다. 인텔 기반의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서울 신논현역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까지 약 72km 구간을 왕복 주행하며 인피니티 Q50의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체험해봤다.
인피니티 Q50의 실내 센터페시아에는 상하단 듀얼 디스플레이 방식이 채택됐다. 상단 8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아틀란 내비게이션, 오디오, 시계 화면 등을 볼 수 있고, 하단 7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됐다.
전체적인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이 편리했다. 연비 정보, 에어컨 공조 기능, 블루투스 오디오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터치를 자주 필요로 하는 기능이다 보니 센터페시아 주변에 지문이 잘 묻는다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
■손쉬운 사용이 장점인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는 크게 화려하지는 않다. 시동시 등장하는 인텔 로고와 ‘인피니티 인터치(Infiniti InTouch)’ 엠블럼은 시선을 모으지만 그 이후에 등장하는 메뉴 구성은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손쉽게 사용하도록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는 어떤 기능이 실행될까?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전화번호부 연동, 주행 연비 등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연료소비량, 중력, 평균 연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성능 미터 실행도 가능하다.
엔진, 변속기, 핸들링 감도 설정도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번 터치 후에 실행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변속기 아랫부분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 설정 버튼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
인피니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Q50 이용자들이 손쉽게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비디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비디오는 국내 이용자들에겐 크게 쓸모가 없다. 전체적인 구성이 외국 사용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다.
■안드로이드폰 특화 기능 탑재
Q50에 탑재된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위한 환경이 갖춰졌다. 폰을 연동하면 폰 내 문자메시지 내용을 계기반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띄우며, 한국어 음성 안내도 가능하다. 또 미러링 서비스도 가능해 티맵 등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차량에 띄울 수 있다.
기자가 가지고 있는 폰은 아이폰이라 이 기능을 실행할 수 없었다. 이 점이 가장 아쉬웠다. Q50 센터페시아와 비슷한 듀얼 디스플레이 방식을 채택한 혼다 2016년형 어코드와 확실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안드로이드 OS로 구성되는 어코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되기 때문. 만일 Q50이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면 구매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지문’ 얼룩
Q50의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지문이다.
72km를 왕복 주행하며 평균 연비와 블루투스 오디오 실행을 위해 여러번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실행해야 한다. 여러번의 터치를 거듭하니 모니터 주변에는 기자의 지문과 먼지로 얼룩졌다.
Q50뿐만 아니라 모든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에는 지문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별로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는 상황. 약 3년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Q50의 지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인피니티의 대응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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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는 단 하루 인피니티 Q50 2.2 디젤 모델을 주행해봤다. ‘터치를 부르는 차’의 가속능력은 탁월했다.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7kgm 엔진은 답답한 속을 확 뚫는 듯한 매력이 존재했다. 평균 연비는 약 15km/l를 왔다갔다 할 정도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Q50은 지난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역대 수입차 중 최고 점수인 92.1점을 얻었다. 그만큼 수입차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차다. 최고의 안전성과 인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차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