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동영상' 페이스북 질주 이끌었다

모바일 광고 비중 80%…인스타그램도 큰 역할

홈&모바일입력 :2016/01/28 09:20    수정: 2016/01/28 15:0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역시 모바일과 동영상 파워는 강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과 동영상 사업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익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80%에 이르렀다.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7일(현지 시각)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8억 4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분기 순익이다.

페이스북 본사 입구. (사진=씨넷)

■ 월간 이용자 90% 이상이 모바일 기기로 접속

페이스북은 4분기 순익이 15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순익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페이스북의 분기 순익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실적도 놀라운 수준이었다. 페이스북은 2015년 전체 매출이 179억3천만 달러에 순익 36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4%가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가능했던 최대 요인은 역시 모바일 전략 성공이었다.

이용자 수만 봐도 모바일 우등생의 면모가 돋보인다. 지난 분기 말 현재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15억9천만 명. 이 중 90.6%인 14억4천만 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했다.

그 뿐 아니다. PC를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로만 접속하는 사람도 8억2천300만 명에 이른다. 전체 월간 이용자의 52%에 달한다.

이는 그대로 페이스북 분기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 분기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56억 달러. 이 중 모바일 광고 비중은 80%에 달했다고 페이스북 측이 밝혔다.

덕분에 페이스북은 4년 만에 모바일 광고를 ’연간 130억 달러 비즈니스’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쿼츠가 분석했다.

모바일 이용자 한 명당 광고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분기 페이스북의 모바일 이용자 1인당 광고 매출은 4.83달러. 지난 해 이맘 때 3달러 남짓한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 구박받던 인스타그램, 지난 해부터 본격 부상

이게 가능했던 건 페이스북의 방대한 광고 인벤토리 덕분이었다. 지난 분기 페이스북은 총 250만 광고주가 5천만 개 가량의 광고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광고 집행 건수 4천500만 개에 비해 500만개나 늘어났다.

페이스북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동영상이었다. 특히 2012년 인수 당시 ‘최대의 악수’란 비판을 받았던 인스타그램이 마침내 수익원 역할을 하기 시작한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도 이런 부분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하루 평균 5억 명의 이용자들이 80억개 동영상을 시청했다. 동영상 시청 시간도 하루 평균 1억 시간에 이르렀다.

덕분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도 상호작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광고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와 추천 동영상(suggested vidoes)에 광고를 적극 배치했다.

추천동영상이란 이용자들이 시청하는 동영상 옆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동영상 광고를 자동 배치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7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여기에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가 지난 해 4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점도 광고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외신들은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 광고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 인스턴트 아티클 등도 향후 수익 모델 될듯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선 페이스북이 지난 해 5월 도입한 인스턴트 아티클도 추가 광고 수입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많다.

여기에다 페이스북이 그 동안 앱에만 적용했던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모바일 웹 사이트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광고를 추가로 집행하지 않으면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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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최근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업체들은 성장 정체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 하지만 ‘모바일 우등생’으로 변신한 페이스북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계속 구가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실리콘밸리의 IT 강자들이 페이스북을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