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피로증' 이겨낼 수 있을까

내일 분기실적 발표…"7천600만대 판매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6/01/26 09:27    수정: 2016/01/26 13:3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과연 ‘아이폰 피로증’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이 ‘스마트폰 포화 시대’와 어떻게 맞설 지도 관심사다.

씨넷을 비롯한 외신들은 애플이 26일(현지 시각) 공개할 201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아이폰 이후’를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시작된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사진=씨넷)

■ 지난 해 10월엔 낙관, 최근 들어 다소 조심스런 전망

일단 애플이나 월가 전망은 낙관적인 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10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한 해 전인 2015 회계연도 1분기에 아이폰 7천450만대를 판매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애플은 화면을 키운 아이폰6와 6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해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조사에 응한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32명도 팀 쿡의 호언장담에 동의했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7천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조금씩 조심스럽게 바뀌었다.

가장 큰 근거는 역시 ‘혁신 부재’다. 아이폰6S와 6S 플러스가 업그레이드를 할 정도로 향상된 부분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애플 최대 시장인 중국 경기가 침체를 면치 못한 점 역시 이번 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선 애플의 분기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가 7천650만대 수준까지 내려왔다. 여전히 지난 해에 비해 2.8% 증가한 수치이긴 하지만 초기의 낙관적인 전망은 어느 정도 사라진 상태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3월 마감되는 회계연도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1년 전인 2015 회계연도 2분기에 아이폰 6천100만대를 판매했다.

씨넷은 ’스마트폰 피로증’에 시달리는 건 애플 뿐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삼성 역시 지난 해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섭게 약진하던 샤오미도 2015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을 밑돌았다.

■ 가트너 "올해 금액 기준 스마트폰시장은 감소세"

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 역시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가트너는 올해 세계 휴대폰 출하량이 2.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트너는 금액 기준으로 할 경우 휴대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일 공개될 애플 실적에 유난히 관심이 쏠리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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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씨넷은 “애플이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을 경우 우리가 휴대폰 피로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셈이다”고 분석했다. 신형 휴대폰들이 더 이상 고객들을 흥분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연 애플은 ‘아이폰 피로증’이 쓸데 없는 걱정이란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전망 따위는 단숨에 날려버릴 애플 특유의 힘을 과시할 수 있을까?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에 이 궁금증을 풀어줄 봉인이 풀릴 예정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