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의 가장 큰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 컴퓨터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병원의 검사 기록 등 많은 작업이 수동으로 이뤄지는 등 병원과 환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26일 기가진에 따르면 최근 로얄 멜버른 병원은 병리부가 사용하던 윈도XP가 바이러스에 감염, 병원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병원 직원들은 혈액, 조직, 소변 등의 등록 및 시험 결과의 기록 등을 모두 수동으로 작업했다. 또 수동 작업은 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에 중요한 결과는 팩스로 전송했다. 아울러 중환자나 응급실에서 ‘매우 이상’ 결과가 나오면 전화로 소통했다.
병원은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며, 직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재 실행 중인 컴퓨터를 해제하지 않도록 하고, 현재 전원이 켜지지 않은 컴퓨터는 부팅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페이스북, 지메일 등 암호가 필요한 계정에 절대 로그인하지 말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병원은 페이스북에 외래 환자 예약 대기 시간, 수술 및 응급실을 포함해 환자에 대한 서비스 혼란은 없었다고 적었다.
멜버른 병원 홍보팀은 사고가 일어난 18일 밤 “바이러스는 컴퓨터 시스템과 PC를 파괴했지만 지금까지 직원들이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안전이며 이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술이나 외래 환자 예약도 정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러스에 의해 환자의 개인정보나 의료 기록이 위험에 노출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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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9일 “컴퓨터 대부분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며, 유지 보수 중으로 표시되지 않은 웹사이트도 현재는 복구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사고는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병원 예산이 부족했던 이유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질 헤네시 보건장관은 1천만 호주 달러를 들여 병원의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