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일자리 500만개 사라진다

WEF 보고서 "사무-관리직 특히 큰 타격"

과학입력 :2016/01/19 14:41    수정: 2016/07/01 14:3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같은 신기술이 주도할 제4차 산업혁명의 충격파가 몰려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여파로 앞으로 5년 동안 선진 15개국에서 약 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4차산업 혁명 여파는 사무직이나 관리직 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160쪽 분량의 이 보고서를 통해 WEF는 인공지능 기술 등이 주도할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직업군과 개념 규정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EF는 오는 20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 컴퓨터-수학 쪽은 오히려 일자리 늘어나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세계 15개 선진국의 350개 대형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15개국 19억 명을 포괄하는 것으로 전 세계 일자리의 약 65%에 해당된다고 WEF가 밝혔다.

조사대상은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미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걸프협력회의(GCC) 등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

WEF의 이번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이 몰고 올 직업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몰고올 혁명적인 변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기술들이 촉발할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생산, 경영, 산업 지배구조를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바탕이 되는 것은 무선 통신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연결되면서 직업의 기본 개념과 작동 방식 자체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WEF는 202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로봇을 비롯한 신규 기술이 새롭게 만들어낼 일자리는 200만개에 불과하다.

어림잡아도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사라지는 일자리는 사무직 및 관리 직종에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WEF가 전망했다. 반면 컴퓨터, 수학, 건축,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 일자리를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 3D 프린팅-클라우드, 긍정-부정 효과 동시 유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WEF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 및 관리직종은 향후 5년 내에 475만9천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 뒤를 이어 제조 및 생산 분야 역시 일자리 160만9천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비즈니스 및 금융 분야는 49만2천개, 경영 쪽도 41만6천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 및 수학(40만5천개), 건축 및 엔지니어링(33만9천개), 영업(30만3천개) 분야도 일자리가 증가할 분야로 꼽혔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업무 환경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에전에 비해 좀 더 유연한 업무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WEF가 지적했다.특히 중요한 것은 인력 구조다. WEF는 앞으로 기업들은 소수의 핵심 정직원들을 중심으로 인력 풀을 형성하면서 다른 나라와 외부 컨설턴트, 혹은 프로젝트 별 계약 직원으로 보충하는 방식의 채용 구조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로봇 분야는 가까운 시일 내에는 인력 채용 쪽에는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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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D 프린팅을 비롯해 로봇 공학, 빅데이터, 바이오기술, 클라우드 기술 쪽은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WEF가 예상했다.

클라우스 슈왑 WEF 창립자는 “인재 부족, 대량 해고, 불평등 심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선 일터를 변화시키는 작업에 투자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성인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슈왑이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