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VR-AR 제작 지원, 게임업체 힘받을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첨단 콘텐츠 제작 등에 별도 예산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VR 등 최첨단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고,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VR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문체부에 따르면 게임웹툰영화애니메이션 등 첨단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예산을 마련한다.

미래부 등 6개 부처는 이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중 문체부의 업무 보고를 보면 VR과 AR 콘텐츠 제작의 지원 계획이 눈에 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는 올해 VR, AR 등 새로운 기술 기반 게임 및 문화콘테츠 제작과 함께 테스트 공간, 중소창업업체 입주 공간 제공을 위해 19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총예산 중 42억 원은 VR 등 콘텐츠 제작 등의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전대를 잡는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VR, AR 기반 문화콘텐츠 제작과 테스트 공간 지원 등에 190억 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이중 42억 원은 콘텐츠 제작에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최첨단 콘텐츠의 제작 지원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의 입주 공간 지원 확대도 올해 업무 계획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르면 이달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자세한 사업 지원 계획 등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 게임 '애스커'는 VR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에 대응한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사는 VR 콘텐츠 제작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을까. 해외 게임사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이르면 올해부터 일부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발빠른 행보를 보인 게임사는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애스커’를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로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는 첫 사례였다.

엔진(대표 남궁훈)은 스마트TV 및 VR 콘텐츠 제작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 이 회사는 카카오의 자회사 다음게임과의 합병 작업이 한창이다.

블루홀

드래곤플라이

VR 콘텐츠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조직 구성에 나선 게임사도 있다. MMORPG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대표 김강석)과 FPS 스페셜포스 시리즈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 등이다. 두 회사는 VR 콘텐츠 제작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문체부의 VR 등 콘텐츠 지원 계획에 대해 게임사들은 환영을 뜻을 밝힌 상태.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이 만든 VR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체부가 VR과 AR 등 최첨단 콘텐츠 제작 등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기대된다. 정부에서콘텐츠 제작사에게 꾸준한 지원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게임은 문화콘텐츠를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VR와 AR 콘텐츠를 융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 제품도 올해 하나 둘 출시될 예정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 등이 올해 시장에 나온다. 삼성전자의 기어VR 등 스마트폰 연동 VR기기는 지난해 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