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은 액션 카메라 업체 고프로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이날 고프로는 2015년 4분기 매출액이 당초 계획에 못 미친 4억3천5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인력 7%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과 함께 고프로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고, 시간외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고프로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익스트림 스포츠 동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업. 하지만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삐걱대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씨넷은 14일 고프로의 부진 이유와 향후 전망 기사를 실었다.
씨넷이 꼽은 고프로 부진 이유는 시장 자체가 작다는 점이다. 스카이다이빙이나 스노보드 등의 액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분석가 앤드류 우르크위츠는 “현재 카메라 시장은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을 뿐 아니라 틈새 시장으로 분할되는 추세다. 액션 카메라는 유행이 지났다고 보기보다는 제한된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긴 제품 교체주기도 고프로의 부진에 한 몫하고 있다. 액션 카메라의 경우, 한번 사면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목표에 1천만대 미달2016.01.15
- '깜짝 M&A' 성사 가능성 많은 IT 기업은?2016.01.15
- 샤오미, '거침없는 하이킥' 끝났나2016.01.15
- 액션캠 고프로, '애플워치'로 조작 가능2016.01.15
일각에서는 고프로의 부진이 지난해 출시한 ‘히어로4 세션’과도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400달러에 출시했으나, 연말을 앞두고 제품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했다. 신중치 못한 제품 전략이 인력 감축까지 야기했다고도 분석했다.
고프로는 현재의 부진을 새로 진출하는 드론 시장과 신규 제품 출시로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고프로는 액션 카메라를 넘어 드론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DJI, 패럿 등 드론 경쟁사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 또 고프로는 다른 미디어사에게 동영상을 라이선스해 주는 모델을 계획 중에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하고 공유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