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예고한 MBC 방송광고 중단 시점이 오늘(15일) 오후 6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케이블TV 사업자(SO)들과 MBC 측이 막판 비공식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6시 이전에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SO협의회는 지난 13일 비상총회를 열고 지상파가 VOD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15일 저녁 6시부터 MBC 광고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1일부터 지상파 방송사들이 신규 VOD 공급을 중단한데 따른 맞대응이다.
이에 따라, 오후 6시까지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평일에는 오후 6시~자정, 주말엔 오후 4시~ 자정 사이의 모든 MBC 광고가 검은 화면으로 제공된다.
지상파 광고 중단이라는 파국이 임박한 가운데, 그나마 MBC와 케이블TV 양 진영은 6시 이전까지 합의점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실제, 양측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6일 오전부터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비공식적인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MBC와 MSO간 비공식적으로 미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BC 광고 중단으로 실제 영향을 받을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약 1200만 으로 추산된다. 특히 광고중단이 시작되는 시간이 금요일 오후 6시, 주말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방송으로 집중되는 시간대여서, 광고중단을 선언한 케이블TV 업체들이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MBC 모두, 광고중단에 따른 엄청난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양측은 6시 이전까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막판까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업계 지상파 진영간 막판 물밑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이날 12시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분쟁조정위원회도 열려 막판 절충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날 열리는 분쟁위가 광고중단 사태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제, 이날 안건은 분쟁위가 케이블TV 측이 접수한 분쟁조정 신청서를 승인할지를 여러 당사자들과 모여 논의하는 것이어서, 현장에서 광고중단 사태와 관련한 극적인 타결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측이 분쟁위에 신청한 안건 또한 광고중단 문제가 아닌, VOD 공급 중단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어서 광고중단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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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상파 광고중단 사태가 실제 현실화될 지 여부는 MBC와 케이블TV 진영간에 진행되고 있는 막판 협상에서 가려질 것이란게 방송계의 시각이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를 가정해, 이미 광고중단을 비롯한 단계별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고객문의가 들어올 것에 대비해)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시스템 점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