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아우디 TT는 국내에서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우디 차량 최초로 모든 차량의 정보를 계기반에서 볼 수 있는 ‘버추얼 콕핏(Virtual Cockpit)'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버추얼 콕핏이 탑재된 3세대 TT는 지난해 10월말 국내 출시됐다. 항공기 조종석의 콕핏의 이름을 딴 버추얼 콕핏은 운전석 계기반에 위치한 12.3인치 고해상도 MMI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아우디 코리아는 국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버추얼 콕핏을 활용하기 위해 한글화 등의 작업을 마쳤다.
버추얼 콕핏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12일자 기사 ‘[안녕! 스마트카①] 아우디 ‘버추얼 콕핏’‘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이 국내 환경에 얼마나 적합한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기사 바로가기)
서울 반포 세빛섬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를 총 2바퀴 도는 120km 거리를 3세대 TT 시승구간으로 정했다. 평상시 정체가 빈번한 올림픽대로와 다이내믹한 고속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섞였다.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설정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날 시승한 3세대 아우디 TT는 고성능 모델인 TTS보다 아랫등급인 차다. 최신 4기통 2.0리터 TFS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2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9마력이 더 높아졌다.
힘이 높아진 TFSI 가솔린 엔진은 TT와 상당히 어울렸다. 정체구간에 접어들었때 ‘효율’ 모드를 선택하니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스탑 앤 고 시스템 때문이다. 디젤 모델과 달리 엔진 시동은 걸려있지만 정차 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갖췄다. 이 때문에 발목에 쌓이는 피로는 덜 수 있었다.
제2자유로에 접어드는 순간,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변경하니 차의 성격이 변했다. 더 묵직한 엔진음을 뿜어내며 놀라운 가속력을 나타냈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50kg 줄어든 차체 무게도 가속 능력 증가에 더 큰 도움을 줬다. 부드럽지만 거친 TT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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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아우디 TT는 이전 세대에 비해 가격을 460만원 가량 낮춘 5천750만원에 판매된다(TT로드스터 6천50만원, TTS 7천890만원). 이 정도 가격상에서 짜릿한 가속감을 느끼고 싶은 마니아들이라면 TT를 추천하고 싶다.
TT는 아우디 코리아에서 주력으로 내세우는 모델이 아니다. 판매 목표도 다른 모델에 비해 뚜렷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이 차는 뛰어난 가속감과 버추얼 콕핏이라는 차별화된 사양이 적용됐다. 아우디 코리아가 이 차에 대해 조금 더 큰 애정을 가지면 TT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