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부진' 알자지라 아메리카, 4월 문 닫는다

개국 3년만에 문닫기로...최근 대규모 구조조정도 진행

방송/통신입력 :2016/01/14 09:03

'중동의 CNN'이라 불리던 알자리라 아메리카가 개국 3년만에 문을 닫는다.

알 안스티 알자리라 아메리카 사장은 13일(미국시각) 직원 대상의 편지를 통해 회사가 오는 4월 30일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최근 어려운 미국 미디어 시장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 방송국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알자지라는 지난 2013년 8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소유한 채널을 5억 달러에 사들여 알자지라 아메리카를 개국했다. 개국 당시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중동 방송의 개념을 넘어 미국 내에서의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바 있다. 개국 준비를 위해 CNN 유명 앵커였던 앨리 벨시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홈페이지를 통해 철수를 알린 알자리라 아메리카

하지만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미디어 업계는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철수에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앨리 벨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자리라 아메리카가 오는 4월 30일 문을 닫는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매셔블에 따르면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개국 이후 시청률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 시청자수가 3만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지난해 9월에는 최대 1천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생존여부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알자지라는 잡음 끝에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운영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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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운영 종료를 알린 안스티 알자지라 아메리카 사장은 "지난 2013년 개국 이후로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미국 내에서 다수 저널리즘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신뢰 향상에 노력해왔다"며 "훌륭한 저널리즘 문화를 형성한 팀원들을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랍권 대표 방송인 알자지라는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인터뷰하며 유명세에 올랐다. 이후 영어 미디어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며 규모를 확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