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넷플릭스의 강점은..."양질의 콘텐츠 골라준다"

국내 콘텐츠는 아직 '열악'

방송/통신입력 :2016/01/07 11:56    수정: 2016/01/07 15:37

세계 최대 TV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함께,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콘텐츠 구성, 서비스 지원면에서 볼때 아직 미진하지만, 유튜브와 함께 세계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넷플릭스의 서비스 런칭은 그 자체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미 전국적인 플랫폼을 갖추고 다양한 형태의 VOD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는 국내 케이블TV, IPTV 진영과의 경쟁이 예고되는 있다.

넷플릭스는 7일 한국을 포함한 130개국에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 수는 190개국, 지원되는 언어만 21개에 달한다.

당초,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 방송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일단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일단은 독자 서비스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한 달 간 무료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국내 파트너 를 확정하고 정식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이같은 일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적게는 8달러, 많게는 12달러를 지불하고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세계적인 수준의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 ‘마르코 폴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 넷플릭스가 보유한 인기 미국 드라마 등을 손쉽고 빠르게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넷플릭스의 매력 포인트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마르코 폴로는 1천억이 넘는 거액의 제작비가 사용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 넷플릭스는 스마트TV, 스마트폰, PC, 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애플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시청이 가능한 엔스크린 기능을 제공, 이동이 잦은 현대인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집에 있는 TV가 스마트TV가 아닐 경우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같은 기기를 구매해 사용하면 넷플릭스 서비스를 일반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각 사용자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받고, 어린 자녀에게는 12세 이하의 키즈 콘텐츠만 노출되도록 하는 설정도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OTT(Over The Top), 즉 셋톱박스를 넘어서는 서비스다.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 TV를 볼 수 있다. 11.99달러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택하면, 별도의 셋톱박스나 전송망을 통하지 않고도 4K UHD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단, 4K UHD 용으로 제작된 콘텐츠에 한해서 제공된다.

무엇보다 넷플릭스의 큰 강점은 추천 서비스다.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나 국내 IPTV 보다 콘텐츠 수는 적지만 가입자 성향에 따른 추천 알고리즘이 정교한 것으로 유명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영상을 추천해준다. 이것이 현재 넷플릭스의 성공을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넷플릭스 한국 서비스에는 ‘꽃보다 남자’, ‘아테나 전쟁의 여신’, ‘아이리스’ 시리즈 등과 같이 방영한지 몇 년이 지난 일부 드라마가 제공되고 있다. 또 ‘역린’, ‘해적’, ‘상의원’, ‘카트’ 등 수십편이 올라와 있지만 최신작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신규 동영상에는 ‘마블 데어데블’, ‘센스8’,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고담’, ‘살인자 만들기’, ‘브로드 처치’ 등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와 있다. 평소 ‘미드’를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각 작품의 시리즈를 월정액 요금으로 연달아 볼 수 있다.

이 밖에 현재 올라온 외화로는 ‘비긴 어게인’, ‘잡스’, ‘툼스톤’, ‘아메리칸 허슬’ 등이 눈에 띈다.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최근 이 회사가 밝힌 대로 ‘가격’이 아닌 ‘양질의 콘텐츠’다. 이 때문에 정식 서비스에서 어떤 국내 사업자와의 제휴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기존 케이블TV나 IPTV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국내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최신 콘텐츠 확보가 필수요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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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올해 600시간 이상 분량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인데, 미드 애호가들을 위한 콘텐츠 역시 앞으로 넷플릭스가 국내에 뿌리를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미디어 업체 관계자는 “모든 외산 서비스가 마찬가지겠지만 현지화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면서 “넷플릭스의 강점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를 빠르고 손쉽게, 또 다양한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것만으로 국내 유료 시청자를 확 끌어 모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평가절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