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OS) 중 하나인 데비안 GNU/리눅스(데비안)를 창시한 개발자 이안 머독이 42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미국 샌드프란시스코에 거주했던 그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 기반 OS를 만들자는 취지로 1993년부터 '데비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는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도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데비안은 안정성과 보안에 중점을 둔 리눅스 배포판으로 네트워크 기반 스토리지(NAS), 전화기, PC, 노트북, 서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데비안이라는 프로젝트명은 이안 머독과 그의 전 부인이었던 데브라 린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1993년 결혼했으며, 2008년 이혼한 뒤 2명의 딸을 뒀다.
도커 최고경영자(CEO)인 벤 골룹이 이안의 사망소식에 대해 공식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안은 퍼듀대 학생시절 데비안 프로젝트를 창시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1996년 같은 대학에서 컴퓨터사이언스 전공 학사학위를 받았다.
데비안은 최초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로 현재까지 진행됐던 오픈소스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안은 오픈프로젝트와 커뮤니티의 개념을 정립했으며, 오픈 디자인, 오픈 컨트리뷰션 등 오픈소스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공헌으로 현재 1천명 이상 개발자들이 데비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안은 리눅스 재단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선임 개발자로서, 2012년 세일즈포스의 일부로 편입된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이그젝트타깃의 플랫폼 담당 부사장으로서 기술 커뮤니티에 기여했다.
우리는 이안을 알고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 열정, 경험의 깊이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죽음은 그가 알았던 것과 작업했던 모든 것들을 잃는 것과 같다."
데비안 프로젝트의 공식 블로그인 비츠 프롬 데비안 역시 "무거운 마음으로 이안 머독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는 자유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충직한 지지자였다"고 밝혔다.
아직 그의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커 대변인은 '개인적인 문제(private matter)'라는 공식입장만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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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외신을 통해 나온 소식을 종합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26일(현지시간) 밤 11시30분께 다른 사람의 집에 침입하려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침입을 시도한 인물이 이안 머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취한 상태였으며, 이마에 입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시간 뒤인 27일 새벽 2시40분에 치료를 받고 나온 그는 조서를 작성한 뒤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으며, 다음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당분간 그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안은 2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