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강자인 우버 때문일까?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자율주행차 부문을 자회사로 승격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자율주행차 부문은 알파벳 자회사 중 하나인 구글X 산하에 소속돼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 시각) 알파벳이 내년엔 무인자동차 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승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알파벳은 또 내년 무인차를 만든 뒤 대여를 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 처리 문제는 구글이 알파벳 지주 회사 체제로 전환할 당시부터 관심사로 꼽혔다.
■ "일단 서비스 형태로 무인차 확산 노릴 듯"
구글은 지난 9월 현대차 미주 법인 임원 출신인 존 크라픽을 영입해 무인차 개발 사업을 맡기면서도 "당장은 독립적인 자회사로 분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래 어느 시점엔 분리될 수도 있다”고 밝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블룸버그가 구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래 어느 시점’이 내년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에는 수익에 대한 고민도 적잖게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모델’을 고수하기엔 상황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 규모나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라이선스만으론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달리 개인들이 쉽게 구입할 수도 없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도록 하는 것도 쉬운 작업은 아니다.
구글이 무인차 사업을 자회사로 승격할 계획이란 보도 못지 않게 ‘무인택시 사업’ 추진 계획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 부분과 관련해선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9월 “자율주행차는 처음엔 서비스 형태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틸로 코스로우스키 부사장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구글의) 무인택시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기술을 경험한 뒤 수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구글 뿐 아니라 전체 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무인차에 구글 검색 광고 게재할 수도
수익 사업과 관련한 또 다른 전망도 눈길을 끈다. 구글이 대여사업과 함께 무인차에 광고도 적극 게재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IHS의 마크 보이야드지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구글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무인차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시험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그 중 하나는 광고다. 구글 검색엔진에 게재되는 광고를 무인차에도 적극 노출하면서 수익 가능성 여부를 탐색해볼 가능성이 많다는 것.
또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델’과 비슷한 방식이다. 구글이 전통 자동차 업체들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방식은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때 적용했던 모델이다.
알파벳 자회사인 구글X 산하의 사업 부문에 머물러 있어선 이런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많다.
최근 들어 우버가 무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 점도 구글의 결심을 앞당기는 데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우버는 최근 무인차 개발에 속도를 가하기 위해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우버는 카네기 멜론대학 로봇 프로그램 연구팀에서 자율주행사 전문 연구자 수 십명을 영입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구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출신인 브라이언 맥클렌던을 영입해 선진기술센터 운영을 맡겼다.
구글이 ‘미래 어느 시점’으로 생각했던 무인차 부문 승격 계획을 서두르는 것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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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구글 무인차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선두 주자인 우버 뿐 아니라 전통 택시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특히 구글 무인차 사업은 이들 뿐 아니라 배송업체인 페덱스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등과도 경쟁할 가능성이 많다고 리코드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