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서 시작된 '샤오미 태풍'이 올해는 한풀 꺾이는 걸까?
샤오미가 당초 세운 '스마트폰 연 8천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IT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당초 샤오미가 세운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1억 대. 하지만 샤오미는 지난 3월 목표치를 8천 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올 상반기까지 샤오미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3천470만대였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16일 중국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올해 8천만대의 스마트폰을 파는 것이 샤오미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냐는 질문에 답한 것이다. 그는 “판매량 목표 달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제1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우리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고객 만족도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의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 3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작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포화 상태에 있고 화웨이, 원플러스 등의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도 치열해 샤오미가 올해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싱가포르 IT매체 테크인아시아는 샤오미 열풍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샤오미가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도 있다.
작년에 샤오미는 당초 4천만대로 예상되던 스마트폰 판매량 수치를 훌쩍 뛰어넘어, 6천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저렴하지만 높은 품질을 가진 스마트폰을 100~300달러에 제공하는 샤오미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 가격이 650~1,000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인 셈이다. 이로 인해 2015년 2분기에 중국에서 가장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하기도 했다.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며 인기를 모은 샤오미는 그 동안 애플 제품과 유사하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는 샤오미 제품의 디자인에 대해서 ‘도둑질’이라고 맹비난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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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지난 5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사로 자리매김했고, 46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는 등 큰 성장을 기록했다. 샤오미 제품은 중국 및 인도 등의 개발 도상국을 중심으로 저렴하지만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각인되었고, 스마트폰 이외에 미밴드 운동량 추적기, 공기청정기, 전기 자전거까지로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포화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던 샤오미는 그동안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특허전문기업 블루스파이크로부터 피소를 당해 미국 진출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