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대만 업체와 손잡고 메모리 시장 공세

대만 이노테라 잔여 지분 인수...100% 자회사로 편입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12/15 18:21

송주영 기자

메모리업계 3위 마이크론이 대만 업체와 손을 잡았다. 마이크론은 대만 D램업체 이노테라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또 다른 대만 업체 난야에는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메모리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마이크론은 지난 2012년 일본 엘피다 인수에 이어 이번에는 대만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은 대만 D램업체 이노테라 지분 67%를 32억달러(3조8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이 지분을 인수하는 이노테라는 지난 2003년 독일 인피니언과 대만 난야가 합작해 설립한 D램 전문업체다. 마이크론은 지난 2008년 인피니언으로부터 이노테라 지분 33%를 인수하며 대주주가 됐다. 이어 나머지 지분 67%를 인수하며 이노테라를 100% 지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마이크론은 대만에서 최신 공정 기술을 양산할 계획이다. 내년 중반께 이노테라 공장에서 최신 20나노 공정 D램을 양산할 예정이다. 20나노 공정은 D램 업계 가장 최신 공정기술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올해 양산을 시작했다.

마이크론은 이노테라 지분 인수와 함께 또 다른 대만 D램 업체인 난야에도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난야는 마이크론이 개발한 1x나노, 1y나노 공정 기술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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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지난 2012년 엘피다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강세 속에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올해 매출은 14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도 161억달러 대비 8%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올해 메모리 매출이 상승세로 지난 3분기 양사 합산 D램 시장 점유율은 73.5%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마이크론이 대만 업계에 첨단기술을 제공하며 협력을 강화한 배경은 중국 시장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 최대 시장으로 마이크론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데 중화권 업체인 대만 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