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전 세계 시장에서 83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창사 이래 최대 목표치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인 820만대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내년 판매량은 10만대가량 올려잡은 셈이다. 이를 놓고 현대차 안팎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품질경영의 내실을 바탕으로 글로벌 3위 도약을 위한 양적 성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신차 효과와 해외공장 증설 등 판매 증대가 예상되는 호재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총 830만대를 판매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엔저를 앞세운 일본업체들의 판촉 공세와 신흥시장 경기 침체, 중국 토종업체들의 약진 등으로 연간 판매량이 800만대를 소폭 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올 1~11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총 719만1천868대를 판매했다. 올해 월 평균 판매대수가 65만4천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목표치인 820만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말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는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80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830만대 판매 목표는 올해보다 약 30만대가량을 더 늘려잡은 것이다. 내년 목표 830만대 중 현대차가 506만5천대, 기아차는 323만5천대다. 올해 연간 목표보다 현대차는 1만5천대, 기아차는 8만5천대 늘려잡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음달 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리는 시무식 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업 목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선보인 신차들의 판매 증가세와 내년 해외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내년 830만대 목표 달성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선보인 아반떼와 스포티지, K5 등 신차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첫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도 내달 본격 판매에 들어가고, 기아차는 다음달 초 '신형 K7'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전용차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도 각각 내년 초와 상반기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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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는 신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량 확대가 기대된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내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현대차의 베이징 4공장도 내년 하반기에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도 환율과 신흥시장 등 경영환경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면서도 "기아차 멕시코 공장과 현대차 중국 허베이 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양적 팽창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