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T 사장 “통신 산업은 위기 상황”

"경쟁사 합병반대, 미래위한 것 아냐"...올해 퀀텀점프 기반 마련

방송/통신입력 :2015/12/08 09:00    수정: 2015/12/08 09:26

“올해 SK텔레콤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단독 영업정지도 겪었고,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통신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하락했고 산업 전체가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7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변화와 진화를 위해서는 뒤처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간의 합병 추진이 통신 산업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방송통신사업자 간 첫 인수합병 사례라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지만 변화와 진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올 한 해 사업을 추진하며 얻은 교훈이 있다며 하나의 예를 들었다.

“과거 싸이월드가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후발 주자인 ‘my space’나 ‘페이스북’이 진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결국 경쟁에서 뒤쳐졌던 아픔이 있었다.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먼저 치고 나갔을 때 어려움이 충분히 예견되고 또 그 과실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뒤쳐지는 것 보다는 앞서 나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특히, 그는 경쟁사들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것이 산업 전체의 미래를 우려한 목소리는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노력해 투자를 유발하고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알고 있고, 우리도 경쟁사 합병 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런데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미래를 내다 본 목소리는 아니었다. 이제 좀 앞을 보고 통신사도 서로 잘하는 부분을 보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KT는 유선에서 절대 강자다. SK텔레콤이 지금 그걸 만들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강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며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장동현 사장은 올해 SK텔레콤이 고객 중심의 ‘기본 지키기’ 노력을 통해 상당한 성과도 거뒀다고 소개했다.

“기존 통신 시장의 관행적 '제로섬' 경쟁을 탈피해 상품, 서비스 기반의 본원적 경쟁을 추구하면서 통신시장에 상품, 서비스로의 경쟁 전환에 기여했다. 번호이동 중심의 출혈경쟁에서 탈피해 건전한 시장 운영에 앞장서 역대 최저 해지율도 기록했다. 일례로, 루나폰을 도입해 중저가 단말 트렌드를 선도하며 고객의 높은 호응을 거뒀다. 지난 4월 발표한 ‘차세대 플랫폼’ 전략에 따라 신규 사업 각 영역에서 가능성의 씨를 뿌렸고, 미래 성장할 수 있는 '퀀텀점프'의 기반도 만들었다.”

이는 SK텔레콤이 ‘가입자 뺏기’식의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전환하는데 선도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 시장에서 우려하는 약탈적 경쟁이나 시장 혼란이 없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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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산업 생태계와 함께하는 상생도 강조했다. 방송통신사업자 간 융합이 SK텔레콤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에 경쟁의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의미다.

“고객,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생태계 내 다양한 플레이어와 함께 해야 한다. ICT산업의 발전은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으며, 과거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개방과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다. 고객, 국가경제, SK텔레콤과 같이 일하는 생태계 모든 사람이 두루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