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분식회계로 73억7천만엔(697억5천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내게 됐다. 일본 분식회계 과징금 역사상 최대 규모다.
도시바 분식회계 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주주들의 집단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로이터 등 외신은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가 도시바 분식회계건에 대해 73억7천만엔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 7년 동안 1천550억엔(1조4천699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익을 과다 계상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이 발각된 바 있다. 도시바 주가는 분식회계가 발각된 지난 4월 이후 40% 가까이 하락했다.
위원회는 도시바에 높은 과징금을 매김으로써 일본 기업의 회계 부정에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바가 거액의 벌금을 내게 된 것은 회계 투명성에 엄중히 대처하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보여준다. 일본 기업의 역대 최대 과징금 규모는 지난 2008년 IHI가 낸 16억엔(151억4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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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올림푸스 회계부정 사건 이후 기업 회계 조작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림푸스 회계부정 사건은 일본 기업이 투명하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남겨 당시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하려던 일본 정부의 노력에 타격을 입혔다.
도시바는 과징금에 이어 집단소송에도 직면했다. 이날 오전 도시바 개인 주주 50여명은 다나카 하사오 전 사장 등 경영진 5명을 상대로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들의 배상 요구 금액은 3억199만엔(28억5천만원)이다. 주주들은 소송을 다른 지방법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