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기반 PC와 태블릿이 충분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 목표로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 시장에도 윈도폰을 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디바이스 파트너 사업본부 장홍국 상무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윈도10 디바이스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윈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다음은 목표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MS는 PC시장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 침투하겠다는 '윈도10 디바이스 확산 전략'을 가지고 있다. 윈도10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MS는 윈도10을 처음 선보인 지난 7월부터 윈도10이 PC, 태블릿,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종류의 디바이스를 모두 지원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윈도10 PC 사용자들이 동일한 컴퓨팅 환경을 태블릿, 스마트폰서도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PC 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태블릿과 스마트폰도 함께 기반 시장이 좋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전례없는 윈도 무료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것도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장홍국 상무에 따르면 MS는 올해 하반기 국내 윈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17~19%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30%까지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게 목표다. 그러면서 그는 “30%이라는 점유율은 더이상 후발 주자가 아니라 시장을 주도하는 플레이어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며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PC에서 태블릿까지 왔으니 다음은 스마트폰으로 가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홍국 상무는 윈도10에 추가된 컨티넘 기능이 윈도폰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티넘은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따라 화면 UI를 자동으로 최적화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윈도10 스마트폰을 외부 모니터에 연결하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도킹 스테이션은 물론 미라캐스트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현재는 에이서의 제이드 프라모와 MS 루미아950XL만 스마트폰용 컨티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윈도폰이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를 놓고 '쓸 만한 앱이 없어서'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는 MS가 쉽게 풀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외부 앱 개발자들이 다양한 앱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사용자가 적어 윈도 앱 생태계에 참여하는 개발자가 적었다. 적은 사용자, 부실한 앱 생태계가 서로 꼬리를 물고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윈도폰은 쓸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도 윈도10부터 줄어들었다는게 장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윈도10부터 PC, 태블릿, 스마트폰 앱을 모두 단일 앱스토어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개발과정부터 사용자들이 어느 디바이스에서 사용하든 자동으로 맞춰서 보여지게 끔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도10 디바이스 앱 생태계가 커지면 곧 스마트폰 앱 생태계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윈도 스토어에는 약 60만개 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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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S는 대규모의 윈도10 사용기반을 미리 만들어 놓고 디바이스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PC와 폰은 윈도10이라는 하나의 플랫폼 위에 있기 때문에 같은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곧 국내에도 윈도폰이 출시되는 걸까? 장홍국 상무는 “지금까지 한국은 윈도폰이 불모지나 다름없었는데 이제는 좀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사와 한국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중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여럽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