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은 가라'...변신하는 車 센터페시아

볼보-르노 등 크기 키운 디스플레이 탑재 확산

카테크입력 :2015/12/03 10:38

버튼 대신 스크린 중심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채택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추세가 뚜렷하다.

테슬라, 르노, 볼보 등 외국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실내 센터페시아에 에어컨, 오디오 공조 버튼들을 과감히 없애거나 줄이는 대신, 스크린의 크기를 키우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마치 태블릿 PC 한 대가 차 안에 내장된 느낌이다. 상단 내비게이션, 하단 공조 버튼 인테리어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혁명 이끈 테슬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2012년 모델 S 세단 출시 당시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버렸다. 대다수 공간을 1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채운 것이다. 이 디자인은 최근 출시된 모델X SUV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테슬라는 1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모델S와 모델X의 가장 매혹적인 특징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 17인치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오디오와 에어컨 실행을 넘어 파노라마 선루프 조절, 헤드램프 밝기 조절, 서스펜션 강도 조절등을 돕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자동차 기능도 17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큰 장점을 발휘한다. 테슬라 관계자는 “고화질의 후방카메라의 경우 1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뚜렷하게 보여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1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S 센터페시아. 일반 버튼들을 찾아볼 수 없다 (사진=테슬라)

■버튼 중심의 디자인 과감히 버린 볼보

스크린 중심의 테슬라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업체는 스웨덴 볼보다.

볼보는 그동안 디자인보다 안전 중심의 정책을 펼쳐왔다. 차종에 상관없이 공통 사양으로 적용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단점이었다. 특히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많은 양의 버튼들이 모인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판매 딜러까지 실망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볼보는 최근 출시된 XC90 SUV에 이어 2일(현지시간) 공개된 신형 S90에 스크린 중심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택했다. 볼보의 상징과도 같은 버튼 중심의 디자인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 실내. 수많은 버튼들이 센터페시아에 모여 있다. 이같은 방식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볼보의 전통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9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볼보 신형 S90 실내. 볼보는 최근 버튼 중심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버리는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사진=볼보)

XC90과 S90 실내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세로형 센서스 커넥트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아이패드 미니(7.9인치)와 아이패드 에어(9.7인치)의 중간 크기다.

볼보의 센서스 커넥트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테슬라에 비해 기능이나 크기 면에서 뒤지지만 다양한 외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볼보 관계자는 “센서스 커넥트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볼보 클라우드 앱 서비스와 연동돼 위키피디아, 판도라, 옐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친화형 차량, 국내서도 만난다

버튼 대신 스크린 위주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채택한 차량들은 내년초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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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르노 탈리스만 내부. 탈리스만은 내년 3월초 국내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