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인터넷이 출시된지 채 1년이 지났지만, 과거 2006년 출시된 FTTH(Fiber to the Home) 성장세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출시 1년, 기가인터넷의 가치와 의미’에 따르면, KT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FTTH 가입자보다 3~4개월 가량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부산 ITU 전권회가 개최되던 시기다. 당시 분위기는 "기가인터넷 도입이 아직 시기상조다”, “헤비 다운로드 이용자에만 맞는 상품”이란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상용화 1년만에 이같은 우려를 모두 기우로 돌렸다는 평가다.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인지도 상승과 함께 시장 내 수용도가 늘어난 점이 기가인터넷 확산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올해 초 기가인터넷 비가입자의 가입 의향은 3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난 9월에 다시 조사한 결과 58.6%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기가인터넷의 추가 확산을 위해서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밑바탕이 되야 한다.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1천988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댁내까지 100메가급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FTTH 가입자는 653만명 가량이다. 반면 광동축케이블(HFC) 망, xDSL 이용자는 1천200만명에 달한다.
기가인터넷이 지금과 같은 가입자 증가 추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망 고도화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한다.
연구소 측은 “국내 통신사들의 속도경쟁과 2017년까지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90%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종합해 보면 향후 기가인터넷의 확산은 필연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신 인프라의 뒷받침과 함께 실제 소비자들의 트래픽 수요도 기가인터넷 확산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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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초당 60프레임 4K UHD 해상도 서비스를 개시했고, 4K 화질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모니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소 40MB 이상의 대역폭이 필요한 UHD TV 확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연구소측은 “기가인터넷 등장 이후 인터넷 가입 결정시 요금할인이나 가입혜택 보다 품질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투자에 더 힘을 쏟을 수 있게 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