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 상황도 어려울 것 같지만 (신종균)대표님을 모시고 잘 한 번 헤쳐나가겠습니다. 무선사업부 조직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겁니다.”
삼성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새 수장으로 선임된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삼성그룹은 1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새 수장으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동안 IM부문장 대표이사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해왔던 신종균 사장은 이번 인사로 겸직을 해제하고 IM부문장 대표직만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고동진 사장에게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고 사장은 신종균 대표와 힘을 합쳐 헤쳐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돌파구에 대한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무선사업부 조직 변화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호황을 누렸던 시기에 맞춰 비대해진 조직 규모를 시장 상황에 맞게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사장 승진 후 사장단회의에 처음 참여한 소감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고 설렌다"면서도 "대신 부담이 많이 되고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기출시설이 돌고 있는 갤럭시S7에 대한 질문에도 "나중에"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7시를 조금 넘겨 서초사옥에 도착한 고 사장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힘든 상황이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면서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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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원대로 수직 하락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도 2조원대에 머물면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사장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싸워 수익성을 회복하고 업계 선두 자리를 확실히 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해 점유율을 방어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 사장은 경성고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무선사업부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 성공신화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녹스와 삼성페이 등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