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국산 완성차업체가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와 신형 아반떼가 2개월 연속 1만대 클럽에 동시 가입하며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 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K5·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에 힙입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9년 만에 월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쌍용자동차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식지 않는 인기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산 완성차 5개사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와 준대형 세단 임팔라 등 주력 모델의 부진으로 하반기 지속해 온 판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르노삼성 역시 신차 부재로 내수 실적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내수 판매량은 14만1천7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했다. 다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가 극대화 됐던 전월(14만6천106대)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6.9% 늘어난 6만5천166대를 팔아치우며 2개월 연속 두 자릿 수 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쏘나타와 신형 아반떼가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동반 돌파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쏘나타는 1만328대(하이브리드 모델 915대 포함)가 판매되며 아반떼를 제치고 차종별 내수 판매 1위에 올랐고 아반떼도 1만119대(구형 모델 19대 포함)가 팔렸다.
아반떼와 쏘나타의 선전으로 승용차 부문 총 판매량은 3만4천410대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15.1% 증가했다. 그랜저 8천180대(하이브리드 모델 1천127대 포함), 제네시스 2천657대, 아슬란 598대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소형차 엑센트(-6.6%)를 비롯해 PYL 차종 중 i30(27.3%)를 제외한 벨로스터(-2.8%), i40(-50.5%) 등의 판매는 부진이 이어졌다. 오는 9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EQ900' 출시로 단종을 앞둔 에쿠스는 267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43.7% 급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31대를 판매, 12.4% 늘었다. 이에 따라 1996년 12월(5만3천633대) 이후 19년 만에 5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게 됐다.
신형 스포티지·K5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신형 K5는 6천929대가 팔려나가며 2013년 7월(7천479대)가 판매된 이후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신형 스포티지도 1세대 출시 이후 최다 월간 판매를 기록했던 지난 10월(7천585대)에 이어, 11월에도 비슷한 수준인 7천128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의 부진으로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7.3% 줄어든 1만1천446대를 판매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역대 최다 판매를 이어오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스파크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한 4천473대가 판매됐다. 전월(5천435대) 대비로도 무려 17.7% 하락했다. 준대형 세단 임팔라 역시 극심한 물량난에 시달리며 지난달 전월(1천499대) 대비 44.0% 하락한 839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출시 첫 달(1천634대) 대비로는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다만 트랙스와 올란도 등 1.6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의 판매가 각각 33.7%, 3.9% 증가한 점이 위안거리다.
쌍용차는 하반기 디젤 모델이 투입된 티볼리가 지난달에도 4천924대가 팔려나가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티볼리는 이달 내 지난 2002년 렉스턴(4만3천134대) 이후 13년 만에 첫 4만대 판매차종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티볼리의 활약에 힘입어 쌍용차의 내수 전체 판매량은 9천62대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56.1% 증가했다. 다만 티볼리의 물량 부족 등으로 12년 만에 월간 1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던 전달(1만8대) 대비로는 9.5% 줄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6천6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29.9% 감소하며 내수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쌍용차와의 격차는 약 3천대에 달한다. SM7과 QM5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차종이 모두 동반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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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산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총 68만770대로 전년동월 대비 3.7% 증가했다. 현대차(38만6천672대)가 3.1% 늘었고, 기아차(23만6천272대)도 5.7% 증가했다. 르노삼성(1만4천867대)은 닛산 로그의 수출량 확대로 10.1% 늘었다. 반면 한국GM(3만9천606대)은 0.7% 줄었고 쌍용차(3천353대)도 24.1% 감소했다.
한편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82만2천481대로 전년동월 대비 5.0%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85만1천830대)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