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중순께 전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법인장을 소집, 올해 성과를 보고받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 해 환율 리스크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연초 세운 목표 820만대 판매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판매 820만대 달성을 위해 법인장들에게 마지막 독려와 함께 총력에 나서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위기 타개책도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첫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출시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과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5일 전후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진행한다.
정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올 하반기 지역별 판매 상황을 보고받고 내년 시장 동향과 지역별 판매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 820만대 달성 여부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만큼, 남은 기간 목표 달성에 대한 전사적 노력도 당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645만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규모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량을 전년대비 약 2.5% 증가한 820만대로 잡은 점을 감안하면 목표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목표대수인 820만대 달성까지 남은 대수는 175만여대다. 연말까지 8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월 평균 판매량보다 2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82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 특근과 판촉 공세 등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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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는 엔저를 앞세운 일본업체들의 판촉 공세와 신흥시장 경기 침체, 중국 토종업체들의 약진 등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요인이 거의 없었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도 판매 확대 방안과 엔저 환율 대응, 신흥시장 침체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브랜드에 대한 투자 확대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전 임직원의 역량 발휘와 전사적인 지원을 지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