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로 ‘자율주행 시작’ 버튼을 누르자 차량이 스스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자율주행을 시작하자 스마트워치 화면에는 “자율주행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등장한다.
스마트워치로 차량의 자율주행까지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소개됐다. 스마트워치 하나로 차량의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무인주차, 차량 호출, 운전자 피로도 측정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차량과 스마트워치간 연동 기술은 올해초부터 소개돼 상용화 단계까지 왔다. 현재는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머지 않아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올해초부터 본격화 된 자동차-스마트워치 연동 기술
자동차와 스마트워치 간 연동 기술은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을 시연했다. 블루링크 앱으로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끌 수 있고 헤드라이트를 원격으로 켤 수 있다. 차량이 주차된 위치까지도 파악이 가능하며, 음성기능도 지원된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만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을 쓸 수 있다.
BMW는 애플워치 출시 당일인 지난 4월 24일, 친환경 차량 라인업 i시리즈(i3, i8)에 호환 가능한 ‘아이리모트(iRemote)' 애플워치 전용 앱을 출시했다. 차량 전기 충전 상태, 내부 에어컨 작동, 차량 위치 탐색, 헤드라이트 원격 조종 등이 주요 기능이다.
포르쉐도 같은날 ‘포르쉐 카 커넥트’ 애플워치 전용 앱을 출시했다. 이 앱으로 선루프, 문 잠금 여부 확인, 연료 체크, 차량 위치 검색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워치 버튼으로 자율주행...관건은 통신 문제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향후 자동차 키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워치만 있으면 자동차 키를 챙겨야 하는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래 자동차-스마트워치 연동 기술은 그의 예상을 넘어 더 다양하게 펼처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스마트워치로 기아차 스포티지R 자율주행차를 호출하거나 자율주행 시킬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워치에 등장하는 각종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대차는 같은 곳에서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는 미래차 IT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스마트워치로 차량의 주행 상태나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핵심은 피로도 측정이다.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면 자체적으로 진동을 울려 ‘졸음 금지’ 경고 문구를 띄울 수 있다.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통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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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진행된 ETRI 스마트워치-자율주행차 연동 시연은 블루투스 통신 문제로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행사장 내 여러 통신이 상호 간섭을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일상 생활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워치와 차량간의 안정화 된 통신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해보였다.
해킹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현대차의 경우 첨단 차량 해킹 문제에 대한 자체 테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아직 어떤 업체도 외부 해킹에 대응할 수 있는 명백한 기술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