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업병 보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100여명 수준의 보상접수자는 최근 120여명까지 늘었고 보상인원도 이달 초 4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55명까지 증가했다. 연말까지 최대 80여명이 보상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조정위원회 조정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보상을 반대하며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보상심사가 완료된 접수는 61건으로 늘었다. 이중 55명은 이미 보상을 받았고 남은 6명은 보상대상자를 찾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보상접수자가 늘어가는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접수할만한 발병자들이 거의 접수를 끝냈기 때문이다. 보상위원회 접수자는 지난 9월 18일 접수 시작 후 9월 말까지 60명 가량이 접수를 마쳤다. 10월 접수자는 4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달은 이틀에 한명 꼴로 접수할 정도로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반올림 활동 중인 소수의 발병자, 유가족이 보상을 반대하며 접수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 보상접수는 거의 완료단계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보상 접수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보상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이날 조정위원회의 추가 조정 과정은 성과 없이 개별 협상 주체들의 의견 청취만 하고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정위는 개별 협상을 진행했다. 오전 10시 반올림, 오후 2시 가족대책위원회, 오후 4시 삼성전자 순이었다. 반올림 협상은 1시간만에 끝난 반면 가족위 협상은 2시간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오후 4시 협상을 시작한 후 7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조정위는 아직도 반올림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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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이 '보상 중단' 고집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조정위를 통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송창호 가족위 대표는 “조정위가 반올림에 남아있는 발병자, 유족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며 “예방문제는 서면으로 제출했으나 심도 있는 논의는 하지 못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