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군의 논문이 미국천문학회의 표절판정을 받아 철회되면서 최연소 박사 학위 취득도 어려워졌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유근 학생의 학위취득과 관련해서는 학위수여 요건 중 하나인 ‘SCI급 국제저널에 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은 미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 군은 지난달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 앞서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연구논문을 발표했지만, 박 위원의 2002년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와 유사해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송 군의 논문은 지난 10월 10일자로 천체물리학저널에 실렸지만, 표절 논란으로 인해 미국 천문학회가 해당 논문을 다시 검토한 결과, 2002년 박 위원이 학회 발표물과 논문이 흡사해 저작권 위반의 문제가 있어 철회했다.
미국 천문학회는 "2015년 논문은 2002년 출판된 발표물에 대한 인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기자회견장에서 "발표문은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워크숍에 대한 생각이 물리학계에서 변화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또한 그는 "제가 2002년에 발표한 것과 송유근 학생의 논문은 상당부분 같은 내용"이라며 "그러나 이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한번 정리한 것으로 논문의 결론은 학술적 성과가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은 또한 이 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과학적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은 없다"고 주장하며 "논문의 식은 다른 논문 어디에도 없고 송 군이 물리학을 가정하고 유도한 식"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미 지난 20일 "유근이 논문과 제 발표자료는 많은 부분이 같거나 유사해 일반인은 표절로 의심할 수 있지만 송 군이 유도해낸 편미분방정식 부분은 이 논문의 핵심이며 이는 의미있는 학문적 성과"라고 표절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논문의 제1저자인 송유근 학생이 제2저자인 박 위원의 발표자료를 인용하면서 출처를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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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연구원은 "내용을 간추려 쓸 때도 인용한 부분을 언급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이해할 수 없다"며 "본인 자료를 가져다 쓸 경우도 인용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UST 측도 "우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본 사안을 심층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