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엔 과금 모델이 약합니다"
이명 이펀컴퍼니 한국 지사장은 국내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게임들이 중국시장에서 그렇지 못한 결과를 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펀컴퍼니는 2012년 설립한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로 한국은 2013년 진출했다. 한국 외에도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두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명 지사장은 한국 게임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 과금 모델을 현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진출을 위해선 먼저 해당 시장에 대해 알아야 한다. 우리가 서비스를 위해 전문적으로 중국과 한국 게임을 비교해봤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 과금 시스템이었다. 중국은 게임 서비스가 과금 시스템을 중심으로 짜여 있으며 이용자도 과금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비과금 이용자도 기본적인 게임 진행을 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이뤄져 있다. 반면 중국은 게임 시스템 자체가 과금 이용자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져 있어 과금 이용자와 비과금 이용자의 차이를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장은 과금하는 이용자에게 충분히 만족감을 제공해야 하는데 한국은 모든 이용자가 공평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 이러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금을 많이해도 이용자가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워서 한국은 소액결제 이용자의 비중이 높지만 중국 고액결제 이용자의 비중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과금률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중국의 모바일 시장은 구글플레이 등 개발사가 자유롭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플랫폼과 퍼블리셔를 통해야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플랫폼과 퍼블리셔들은 게임의 정식 서비스에 앞서서 약 1주일 정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나온 평가 수치에 따라 S부터 D까지 등급을 나눈다.
나뉜 등급은 해당 게임을 플랫폼에서 어디에 노출시킬 것인지 마케팅을 얼마나 할 것인지 정하는 수치로 쓰이게 된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게임이 쏟아지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플랫폼과 퍼블리셔가 노출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는 게임의 성패 여부와 직결된다.
일주일간의 테스트가 중요한 만큼 중국 게임사들은 이 때의 초반 평가를 최대한 높게 받기 위해 다양한 과금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지시장은 "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잔존률과 과금이다. 잔존률을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유지할 수 있는 만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과금률이다"라며 "현재 중국 게임 시장은 가성비가 매우 중요하다. 게임을 서비스해보면 같은 마케팅비용을 지출했을 때 한국과 중국 게임의 수익 차이가 2배 이상 난다. 기업 입장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 게임은 게임성 부분에서는 평가가 높지만 과금률 부분에서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 퍼블리셔나 플랫폼에서 선호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와 함께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개발사들에게 과금 시스템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중국 시장을 노린다면 처음부터 중국 이용자에 맞춰 과금 모델을 생각하고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펀컴퍼니는 중국시장과 달리 한국시장은 한국 이용자에 맞춰 과금의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이 업체는 15종 정도의 신작 게임들을 내년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역할수행게임(RPG)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으로 특히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둔 모두의 경영처럼 캐주얼한 소셜 게임의 비중도 높인다.
관련기사
- 전략전투 RPG '돌격앞으로', 사전등록 이벤트 시작2015.11.22
- 이펀컴퍼니, 지스타 2015 BTB 부스 조감도 공개2015.11.22
- 삼국지 RPG '오삼국', 정식 서비스 시작2015.11.22
- '언더월드: 라이칸의 귀환' 정식 서비스 시작2015.11.22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서비스 팀의 인원을 늘리고 TV 광고, 오프라인 이벤트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명 대표는 "올해로 한국에 진출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이러한 노하루를 통해 내년에 더 좋은 게임과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