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버린패? X박스원에서 손 놓고 있는 한국MS

게임입력 :2015/11/21 08:50    수정: 2015/11/21 09:19

X박스원의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수수방관하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용자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MS는 X박스원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퍼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올 3분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X박스원의 점유율은 29%로 소니 PS4의 52%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는 지난 6월 기준 X박스원은 1만 대 미만으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소니의 PS4가 15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보다도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X박스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비싼 기기 가격과 부족한 타이틀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을 키우기 위한 한국 MS의 노력이 없다고 X박스원 이용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X박스원 이용자들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주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나 행사보다 전시성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한글화 타이틀의 부족은 이용자들에게 큰 불만으로 쌓이고 있다. 콘솔게임은 스토리와 연출이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선 한글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X박스원은 MS 본사에서 진행하는 헤일로5 등 독점타이틀의 한글화를 제외하면 한글화된 게임을 찾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한글화가 되더라도 다른 콘솔에 비해 늦게 지원하는 경우가 잦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월에는 한 X박스원 이용자가 한국MS의 미숙한 운영에 불만을 표시하며 X박스원의 전 기종인 X박스 360을 망치로 부순 사진을 올려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 일은 해외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반면 SCEJA 부사장으로 취임한 카와우치 시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대표가 직접 행사를 통해 이용자와 만나고 다양한 게임을 한글화해 발표하며 PS3의 부진을 씻고 폭발적인 성과를 일궈낸 소니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 업체는 10년간 한 번도 한글판을 출시하지 않던 용과같이 시리즈 신작의 한글판 출시 확정하고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 2015에 참가해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스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등 국내 콘솔시장 확장을 위해 노력하며 이용자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한 이용자가 X박스 360을 부순 내용을 보도한 코타쿠.

해외 게임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사들 역시 한국MS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사는 개발사와 계약을 할 때 콘솔 기기 별로 균등하게 타이틀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X박스원 출시 후 마케팅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타이틀이 판매되지 않으면서 악성재고를 억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X박스원 타이틀은 최소한의 규모로 주문 계약을 해도 모두 판매가 되지 않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손해를 다른 콘솔의 판매 수익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X박스원의 타이틀의 판매량이 줄면서 게임 매장에서는 타이틀을 아예 들여놓지 않게 되고 게임을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이용자들은 줄어들고 다시 판매량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 추후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퍼붓겠다는 한국MS의 방침이 어떻게 시행될 것인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한 NXOE UI 런칭 기념 시연 행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노력할 것이다"라는 답변으로만 일관할 뿐 향후 한글화 타이틀 라인업, 프로모션 이벤트, 마케팅 전략 등 정확한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선 밝힌 것이 없다.

다수의 한글화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국MS의 발언에도 의문을 표시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만약 주목할만한 게임이 한글화 중이라면 헤일로5와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처럼 출시 수개월 전부터 이를 알릴 것이기 때문이다.

대형 신작 2종이 음성더빙까지 실시한 고퀄리티 한글화와 변화된 UI, 하위호환 등을 선보이며 X박스원에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용자 반응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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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열악한 국내 콘솔 시장에서 앞장서서 나서야 할 플랫폼 홀더인 한국 MS가 점유율 확보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그 어떤 행동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시장이 작다면 소니처럼 단독 타이틀을 늘리거나 한글화 등을 통해 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차라리 한국MS가 게임 사업에서 철수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