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바일 기기에서 돌아가는 파이어폭스 정식판이 공개됐다. 증가 추세인 iOS 사용자를 끌어들여 정체된 파이어폭스의 입지를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질라한국커뮤니티는 13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아이폰, 아이팟 및 아이패드 사용자를 위해서 드디어 앱스토어에 파이어폭스 iOS 버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 "파이어폭스 iOS 정식버전 첫 출시 이후에도 신규 기능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며 "좀 더 많은 기기 사용자들이 파이어폭스를 통해 편리하고 즐거운 인터넷 경험을 얻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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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용 파이어폭스는 탭 관리, 유연한 검색, 파이어폭스 계정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전부터 파이어폭스 계정을 써 온 사람들은 방문 기록, 탭, 저장 암호, 북마크를 그대로 iOS용 파이어폭스에서 쓸 수 있다.
이 앱은 세상에 못 나올 수도 있었다. 얼마 전까지 애플은 타사의 iOS용 브라우저 기능과 성능에 불리한 제약을 걸고 있었고, 모질라는 이런 정책 때문에 iOS용 파이어폭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그게 재작년 봄이었는데, 이후 모질라는 작년 12월초 상황이 바뀌어 iOS용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애플이 iOS에서 모질라같은 서드파티 브라우저용 기술 제한을 풀어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애플이 iOS8부터 서드파티 기술 제한을 완화해 모질라는 지난 9월초 프리뷰 버전을, 이번에 정식판을 내놨다. 다만 모질라 렌더링 엔진 '게코(Gecko)'를 쓸 수 없어 애플의 '웹킷(Webkit)' 엔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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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킷은 애플의 맥과 iOS용 사파리에 쓰이는 기술이다. 웹킷을 쓰는 다른 브라우저에서의 웹서핑 화면은 다른 애플의 사파리와 비슷해지기 쉽다. 개발사에게 다른 플랫폼 대비 iOS에서의 차별화가 어려운 이유다.
이전부터 iOS용 브라우저를 만들어 온 타사 상황도 비슷하다. 구글,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와 PC 브라우저 렌더링 엔진으로 '블링크'를 쓰지만 iOS용 구글 '크롬'이나 오페라 '코스트(Coast)'엔 웹킷을 쓴다.
모질라는 iOS용 파이어폭스를 정식 공개하면서 대변인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iOS 점유율이 계속 성장 중이고 우리는 항상 파이어폭스 생태계로 사람들을 데려올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며 "iOS에서의 입지 확보와 파이어폭스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모질라는 iOS 기기 사용자를 확보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정체된 입지를 키울 셈이다. 그러나 iOS용 파이어폭스가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기본 브라우저인 사파리나, 여타 iOS용 브라우저와의 경쟁이 녹록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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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파이어폭스를 즐겨 쓰는 IT기획자 이준희 씨는 공식 배포된 iOS용 파이어폭스에 대해 "현재 써보는 중인데, 아직까진 파이어폭스 동기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 큰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파리나 크롬과) 속도가 비슷하지만 탭 브라우징이 사파리나 크롬보다 불편하고, 확장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며 "광고 차단 기능이 들어가기 시작한 사파리가 iOS에선 훨씬 나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