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태국 스마트폰 사용자 90% 사용

"메신저 넘어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

인터넷입력 :2015/10/21 14:12    수정: 2015/10/21 20:39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인기가 일본을 넘어 태국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이달 초 조사기관 TNS에서 세계 6만 명 이상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55%가 매일 모바일 메시징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의 경우 전체 조사 대상 중 79%가 매일 메신저로 라인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현재 태국에서의 라인 이용자는 약 3천3백만 명 이상이다. 태국 전체 인구가 약 6천800만 명이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63%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라인의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이 폭넓은 사용층을 기반으로, 라인은 태국에서 지인들과의 연락을 위한 모바일 메신저 앱을 넘어선 또 다른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라인 스티커는 태국에서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손꼽힌다. 태국의 최대 음료 회사(Singha), 이동통신사(AIS, TrueMove), 항공사(타이항공)등 대표 기업들이 제공하는 라인 스티커는 수백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경찰들도 라인을 즐겨 사용한다. 지난 2012년 범죄 발생 시 태국 경찰관들이 현장의 사진을 찍어 라인을 통해 전송하고, 위치를 보내며 범죄 현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작년 8월부터는 공식 계정을 통해 왕궁을 방문하는 태국 현지인 및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라인 스티커 유통 플랫폼인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태국 공주인 '마하 차크리 시린드혼'이 크리에이터스마켓에 본인이 직접 제작한 스티커를 등록하고 판매 수익금 전액을 적십자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호응을 얻었다.

■라인, ‘게임-음악-TV-결제’ 플랫폼으로 우뚝

라인은 메신저뿐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태국의 모바일 산업을 키우고 있다.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분야는 바로 게임이다.

라인 쿠키런의 경우 2013년 3월 출시 이후 태국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수개월간 태국 인기게임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발사 데브시스터스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출한 국가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도 했다.

네이버 라인 스티커

이후 라인은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함께 태국인들의 콘텐츠 소비 변화에 주목하고, 현지 CP들과의 제휴를 통해 라인TV 및 라인뮤직 서비스를 선보였다.

태국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3시간가량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콘텐츠 소비에 활용하는데, 이점을 간파한 라인은 라인TV, 라인뮤직 등 현지 콘텐츠를 품은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작년 12월 태국에서 선보인 라인TV를 통해서는 태국 미디어 그룹인 'GMM'와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 등의 인기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라인뮤직' 역시 출시 이후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태국의 앱스토어 '음악'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5백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모바일 e커머스 분야도 라인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지난 5월 출시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라인 페이'는 태국 현지의 패션, 인터넷 여행사, 교육, IT, 금융, 서비스 등 폭 넓은 산업에 걸친 제휴를 진행하며,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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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위 이동통신사인 트루무브, 구글 태국지사를 거치며 해당 분야 태국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아리야 바노미옹을 태국 지사 수장으로 영입해 앞으로 더욱 빠른 대응을 예고한다.

라인 관계자는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라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로열티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며 “태국의 스마트폰 이용 행태를 라인이 이끌어 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